금융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청소년 투자는 한탕주의식 투기나 도박으로 흐를 위험이 크다. 리스크를 통제하고 기업가치를 분석하는 실질적 교육 체계가 정착돼야 한다.
[생글기자 코너] 투자 실행보다 시급한 금융 문해력 교육
주가 상승세 속에 미성년자 주식 계좌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성인은 물론 청소년까지 스마트폰을 통해 주식 관련 소식을 일상적으로 접하고 직접 투자하기도 한다. 중고 거래나 온라인 판매를 통해 돈 버는 일을 경험하는 10대도 흔하다. 이제 청소년에게 경제는 교과서 속 개념이 아닌 실전이 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경제와 돈의 흐름을 몸으로 배우는 이러한 변화는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청소년의 투자 열풍 뒤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투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달콤한 수익만큼 혹독한 손실을 동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투자는 자칫 한탕주의식 투기나 도박으로 흐를 위험이 크다. 원금 손실의 좌절을 맛보거나 자극적인 정보에 이끌려 묻지마 투자를 감행하는 부작용이 속출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주식 계좌 개설이 아니라 올바른 ‘금융 문해력(financial literacy)’을 길러주는 체계적인 교육이다. 최근 학교와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경제교육이 확대되는 것은 다행이지만, 단순한 용돈 관리를 넘어 리스크를 통제하고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는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정착되어야 한다.

청소년 시기의 경제활동은 단순히 돈을 버는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어선 안 된다. 그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는 과정이어야 한다. 10대들의 투자 관심이 투기적 호기심으로 끝나지 않도록 사회적 이정표가 필요한 시점이다. 청소년이 배워야 할 것은 대박의 요행이 아니라, 책임 있는 경제주체로 성장하는 방법이다.

김지연 생글기자(대전신일중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