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을 위한 '전략적 자퇴'가 늘고 있다. 내신 1등급을 받지 못하면 수시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주원인이다. 전문가들은 공교육 붕괴와 학생의 사회적 고립을 우려하고 있다.
[생글기자 코너] 내신 5등급제의 그늘…고1 자퇴생만 1만명
지난해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지 않고 자퇴한 학생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 내신 5등급제 도입으로 1등급을 받지 못하면 좋은 대학에 못 간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일찌감치 자퇴해 대입 정시에 올인하는 학생이 많아진 결과다. 이런 경향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일반고에서 학교를 그만둔 고1 학생 수는 총 1만45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6.1% 증가한 수치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고1 자퇴생이 1만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교 학업 중단자 1만8661명 중 56.0%가 고1이었다.

과거 자퇴의 주된 사유가 학교 부적응이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대입을 위해 검정고시나 대안 교육을 선택하는 ‘전략적 자퇴’가 주된 배경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 사이에서 내신 1등급을 받지 못하면 수시 전형에서 불리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진 점이 주원인이다. 지난해 수능에 응시한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은 2만2355명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공교육 붕괴와 학생들의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교권본부장은 “학교는 공동체 안에서 사회성을 기르는 공간”이라며 “대입만을 위해 공교육에서 이탈한 청소년이 겪을 정서적 공백이 사회적 부작용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는 단지 대학에 가기 위해 다니는 곳이 아니다. 하지만 명문대 입학이 유일한 목적인 것처럼 되어버린 것이 현실이다. 우리에게 학교는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강우빈 생글기자(대전느리울중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