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주감귤 재배 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들 농가는 3~4월 하우스 난방을 유지해야 해 유가 급등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하우스 감귤은 4월 말까지 난방을 줄일 수 없다.
[생글기자 코너] 제주 귤 농가까지 덮친 중동발 유가 쇼크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의 여파가 제주 시설 농가에까지 미치고 있다. 등유 가격이 불과 며칠 만에 80% 가까이 치솟으면서 난방에 기름을 사용하는 시설 하우스 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등유 가격 상승 폭은 휘발유나 경유와 비교해도 훨씬 크다.

제주는 전국에서도 등유 의존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에 따르면 2025년 제주에 있는 농협 주유소 매출의 34.5%가 등유다. 이 중 58.6%는 면세유로 대부분 시설 농가가 소비한다. 특히 온주감귤 재배 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들 농가는 3~4월까지 하우스 난방을 유지해야 해 유가 급등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하우스 감귤은 4월 말부터 출하가 시작돼 그때까지는 난방을 줄일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농민은 “난방비가 이렇게 오르면 하우스 감귤 재배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농협중앙회는 농가 부담을 덜기 위해 총 300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면세율 할인 250억원, 농협 주유소 할인 50억원 등이다. 최근 3년간 면세유 소비량을 기준으로 차등 지원한다. 이춘협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장은 “유류 가격이 올라 농자재와 물류비 등 생산비 전반에 걸친 부담이 걱정된다”며 “농업 현장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긴급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 유가 변동이 농업 생산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

신현범 생글기자(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 1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