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과 금리
요즘 뉴스를 보면 대출 규제와 관련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대출이 뭐길래 이토록 관심이 많은 것일까요. 대출은 돈을 빌리는 행위입니다. 빌려주는 측은 은행 같은 금융기관이 될 수도 있고, 회사나 개인이 될 수도 있죠. 빌리는 측도 마찬가지입니다. 빌린 측은 빌려준 측에게 원금에 이자를 더해 갚습니다.
대출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요. 첫 번째는 신용대출입니다. 가장 오래된 형태의 대출이죠. 신용점수를 바탕으로 은행 같은 금융기관에서 개인이나 법인 등에 빌려줍니다. 두 번째는 담보대출입니다. 신용대출만으로 빌려주기 어려운 금액이거나 신용을 확인하기 어려울 때는 담보를 걸어야 하죠. 집·자동차·예금, 심지어 물건까지 가능합니다.
우리가 집을 살 때 받는 주택담보대출이 바로 집을 담보 삼아 돈을 빌린 것이죠. 세 번째는 정책대출입니다. 정부가 서민이나 특정 산업 등을 돕기 위해 낮은 금리로 공급하는 대출입니다. 이는 복지적 성격이 강하죠. 정부가 대출받는 사람의 위험도를 대신 보증해주는 셈입니다.
대출받을 땐 언제, 어떻게 갚을지가 중요합니다. 원리금균등상환은 매달 같은 금액을 내며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방식이고, 원금균등상환은 일정한 원금을 매달 내고, 이자는 갈수록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만기일시상환은 매달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을 한 번에 갚는 형태입니다. 대출 기간이 길수록 원리금균등상환처럼 원금을 나눠 갚는 형태가 되는 게 일반적이죠.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이자죠. 금리는 빌린 돈에 붙는 이자의 비율을 말해요. 대출금리가 연 5%라 한다면 1억원을 빌렸을 때 1년 뒤 이자가 500만원 붙는다는 의미지요. 그렇다면 은행은 대출금리를 어떻게 정하는 걸까요. 우선 한국의 경우 코픽스 금리를 따라요. 코픽스 금리는 은행이 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을 뜻해요. 은행연합회가 시중 8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평균해 기준을 정하죠. 최근 한 달간 새로 모은 자금의 평균 금리를 신규 취급액 기준이라 합니다. 과거까지 포함한 전체 자금 평균은 잔액 기준이죠. 만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올라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졌다면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금리가 높고, 반대로 잔액 기준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죠.
코픽스 금리는 그야말로 은행이 대출할 때 ‘원가’입니다. 여기에 마진을 붙여야죠. 이게 가산금리입니다. 그런데 이건 은행이 정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에겐 3%, 어떤 사람에겐 5%를 적용하죠. 특히 신용대출인 경우가 더 그렇습니다. 신용이 좋은 사람일수록 위험부담이 적으니 마진을 낮게 책정하죠. 하지만 은행별로 경쟁하기 때문에 우대금리라는 걸 적용해 금리를 깎아주기도 합니다. 적금 통장을 만들거나 신용카드를 쓰면 금리를 할인해주는 거죠.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대출금리’라는 겁니다.
여기서 또 잘 골라야 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입니다. 고정금리는 통상 5년 금리를 고정해서 처음에 받는 겁니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본다면 고정금리를 선택해서 안정적으로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죠. 반대로 변동금리는 통상 6개월 정도마다 금리가 다르게 적용됩니다. 향후 몇 년간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면 변동금리가 더 합리적 선택이죠. 은행도 이걸 모를 리가 없기 때문에 향후 금리가 내릴 것 같으면 고정금리 상품을 저렴하게 내놓죠.
대출을 받는 건 자연스러운 경제활동입니다. 빚을 자기 능력보다 과도하게 받는 건 안 되지만, 그렇다고 빚을 내는 행위 자체를 터부시해서도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은행에서 5% 이자를 내고 대출받아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면 대출을 받는 게 이득인 셈이죠. 대출을 잘 알고 활용하는 건 자산 관리의 출발점입니다.NIE 포인트
2. 대출금리는 어떻게 정해질까?
3.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경제야 놀자] 손흥민 연봉, K리그의 50배…비싼 몸값의 비밀](https://img.hankyung.com/photo/202511/AA.42308891.3.jpg)
![[경제학 원론 산책] 선진국은 자본시장, 신흥국은 은행의 역할 크죠](https://img.hankyung.com/photo/202511/AA.42308907.3.jpg)
![[경제야 놀자] 응급실 뺑뺑이…문제는 '의료시장 가격상한제'](https://img.hankyung.com/photo/202510/AA.42230693.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