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틀린 개념은 따로 노트를 만들어 기록하기를 추천합니다. 그렇게 하면 내가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 취약한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노트는 수능 당일 점심시간에 가장 큰 힘을 발휘합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주요 개념 확실히 익히는 세계사 공부법
저는 수시 전형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춰야 했습니다. 그중 사회탐구 과목은 안정적으로 1등급을 받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과목 중 하나가 세계사였습니다. 사회탐구는 과학탐구에 비해 공부할 양이 적고, 특히 세계사는 내신으로 준비한 경험이 있어 3학년 1학기부터는 기출문제 분석과 수능 특강 문제 풀이를 중심으로 준비했습니다.

세계사는 선택하는 학생이 적어 다른 과목과 비교했을 때 시중에 좋은 문제집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교육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역대 기출문제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기출문제는 단순히 문제를 풀어보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저는 분량이 가장 많아 보이는 기출문제집을 구입해 모든 선지에 관련된 내용을 함께 적어가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가령 낭트칙령과 관련된 선지라면 앙리 4세와 1598년을 적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한 문제만 풀어도 다섯 문제 이상을 푸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시간은 오래 걸립니다. 문제를 푸는 시간보다 채점하는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합니다. 답만 맞춰보는 것이 아니라 해설까지 다 읽으며 확실하지 않은 것은 교과서와 수능 특강을 보고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선지를 여러 번 보는 만큼 반복 학습이 되고 확실하게 나의 지식이 됩니다.

틀린 개념은 따로 노트를 만들어 기록하기를 추천합니다. 그렇게 하면 내가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 취약한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노트는 수능 당일 점심시간에 가장 큰 힘을 발휘합니다.

단번에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더라도 너무 당황하지 않아야 합니다. 수능에서 저는 15분이 넘도록 세계사 1차 문제 풀이를 끝내지 못했습니다. 탐구과목을 선택한 고등학교 2학년 이후로 모의고사에서 한 번도 세계사 1차 풀이가 5분을 넘긴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2025학년도 수능 세계사 16번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동인도회사에 관한 문제였는데, 동인도회사 관련 문제의 선지에 보스턴 차 사건이 나온 것은 모의고사와 수능을 통틀어 처음이었습니다.

이렇게 수능 당일 어떤 문제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는 16번을 뺀 모든 문제를 푼 뒤에 약 10분간 더 고민해서 답을 결정했습니다. 다행히 정답을 맞혔지만, 이 문제의 정답률은 21.5%에 불과했습니다. 3점짜리인 이 문제를 틀렸다면 1등급을 못 받았을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집중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임희연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25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