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학평 기준 정시지원 가능 점수 분석
대입 전략의 큰 틀은 정시 분석에서 시작한다.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점검한 뒤, 이를 기준 삼아 수시 지원 방향을 결정짓는다. 현시점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은 고3 첫 전국 모의고사인 3월 학력평가 결과 분석이다. 3월 학력평가는 국어, 수학에서 선택과목별로 나눠 보는 첫 시험으로, 전국 단위에서 본인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점검해볼 기회다. 큰 틀에서 수시 또는 정시 지원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고, 본수능까지 남은 기간에 학습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종로학원은 지난 3월 학력평가 실채점 성적을 기준으로 주요 대학 및 의약학 계열 정시지원 가능 점수를 분석했다. 정시지원 가능 점수는 통상 시험 난이도에 따른 변수가 적은 백분위를 기준으로 한다. 국어, 수학, 탐구(2과목 평균) 백분위 합(3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많이 활용한다.
[2025학년도 대입 전략] 국수탐 백분위 292~296점, 의대 지원 가능할 듯…주요 21개大 인문 최저는 242점, 자연 257점 돼야
분석 결과, 자연계 최상위 학과인 의대의 지원 가능 점수는 대학별로 최고 296점에서 최저 292점 분포로 나타났다. 치대는 최고 294점에서 최저 290점 사이에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의대는 최고 292점에서 최저 288점, 수의대는 최고 293점에서 최저 288점, 약대는 최고 293점에서 최저 281점 사이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의약학을 제외한 주요 대학의 경우 SKY 인문계열은 최저 279점, 자연계열은 최저 281점은 받아야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10개 대학 인문 최저 지원 가능 점수는 263점, 자연은 272점이다. 주요 15개 대학의 경우 인문은 259점, 자연은 265점 이상이 되어야 지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21개 대학은 인문 최저 242점, 자연은 최저 257점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SKY, 주요 10개 대학, 주요 15개 대학, 주요 21개 대학 등 그룹별 최저 지원 점수를 통해 내 수준을 가늠하고 대략적인 지원 가능 그룹을 찾는 것이 먼저다. 그런 다음 대학별 상세 점수를 통해 지원 전략을 좀 더 구체화해간다.
[2025학년도 대입 전략] 국수탐 백분위 292~296점, 의대 지원 가능할 듯…주요 21개大 인문 최저는 242점, 자연 257점 돼야
인문계열을 대학별로 살펴보면, 서울대는 평균 288.0점(학과별로 293~282), 연세대는 281.3점(286~279), 고려대는 281.4점(286~279) 수준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 성균관대 276.0점(281~273), 서강대 276.6점(280~273), 한양대 272.9점(280~269), 중앙대 269.6점(274~268), 경희대 266.3점(269~263), 이화여대 268.5점(273~266), 한국외대 266.7점(273~263)으로 분석된다.

의약학을 제외한 자연계열의 경우 서울대는 평균 289.9점(학과별로 293~286), 연세대는 282.7점(289~281), 고려대는 283.1점(288~281)으로 전망된다. 그다음으로 성균관대 281.6점(284~280), 서강대 280.8점(283~280), 한양대 280.7점(283~280), 중앙대 278.9점(281~276), 경희대 274.6점(279~272), 이화여대 279.3점(280~277), 한국외대 280.0점(Language&AI융합학부) 부근에서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

국수탐 백분위 합은 대입 전략의 밑그림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백분위 합은 내 점수로 목표할 만한 대학의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일 뿐 합격을 보장하는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특히 상위권 대학은 실제 정시에선 백분위가 아닌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대학별로, 대학 내 학과 간에도 수능 과목별로 반영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국수탐 백분위 합으로는 대략적인 지원 가능 그룹, 대학을 가늠하고 대학별·학과별 수능 반영 방법, 가산점 등을 따져 더 구체적인 지원 방향을 결정짓는 방식이 적절하다.

올해는 이과 과탐 응시생들이 사탐으로 갈아타는 사탐런 현상이 강화되는 등 변수가 많다. 사탐런 현상은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3월 학력평가 기준 사탐 응시 비율은 2024학년도 52.8%, 2025학년도 55.1%로 높아졌고, 올해 3월 학력평가에선 64.6%까지 치솟았다. 올해 본수능에서 사탐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사탐런 현상은 중위권 이하 학생 사이에서 눈에 띄는데, 수시 수능최저 충족에서 사탐·과탐에 대한 제한이 없는 대학이 많고, 과탐 가산점의 영향력이 미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영향으로 인문계 학생 자체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한다.

사탐런 현상은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와 본수능을 거쳐가며 더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탐구 과목에서 예상치 못한 점수 왜곡이 더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3월 학력평가 점수를 맹신해선 곤란하다. 3월 성적을 기준으로 삼되 6월·9월 모의평가를 거치면서 지원전략과 학습 계획을 꾸준히 점검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