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등급보다는 백분위에 더 무게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4등급이라도 높은 4등급과 낮은 4등급은 차이가 큽니다. 내 등급은 보수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모의고사 성적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예비 고1 학생들은 이제 곧 수능 모의고사를 치르게 됩니다. 예비 고2나 고3이라면 이미 익숙하겠지만, 아직은 모의고사가 낯설 학생들을 위해 모의고사 성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얘기해보겠습니다.

먼저 원점수가 있습니다. 원점수는 만점 대비 몇 점을 맞았는지를 나타냅니다. 수능 국어와 수학, 영어는 100점 만점이고, 한국사와 탐구 영역은 50점이 만점입니다. 수학 원점수가 84점이라면 100점 만점에 84점을 맞은 것입니다. 원점수만으로는 내가 얼마나 좋은 성적을 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내 위치를 객관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등급과 백분위를 봐야 합니다.

이때 등급보다는 백분위에 더 무게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4등급이라도 높은 4등급과 낮은 4등급은 차이가 큽니다. 내 등급은 보수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높은 등급보다 낮은 등급에 가깝다면 낮은 등급을 내 등급으로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의 합격선과 비교해 등급을 얼마나 올려야 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원점수도 보수적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원점수 중에는 순전히 찍어서 맞힌 문제도 있을 것이고, 완전히 찍지는 않았더라도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은 격으로 확실하지 않은 풀이 방법으로 정답을 구한 문제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맞힌 문제는 점수에서 빼고 계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점수를 재구성하다 보면 처음 점수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오답 노트도 재구성한 점수를 기준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찍어서 맞힌 문제까지 합쳐서 틀린 문제들의 오답 원인을 분석하고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풀이 방법을 확실히 알아두라는 얘기입니다. 어디서부터 풀이가 막혔는지, 어떤 공식을 떠올리지 못했는지 등을 시험지 여백에 적어둡니다. 시험지 여백에 적어두면 틀린 문제를 따로 오리지 않아도 되고 나중에 찾아보기도 편리합니다. 별도의 오답 노트에 정리해도 상관없습니다. 시험 운영에 관한 내용도 적어두면 좋습니다. 시간이 모자라지는 않았는지, 전반적 난이도는 어땠는지, 얼마나 긴장했는지 등을 간략히 메모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총평을 확인해야 합니다. 보통 학교 선생님이나 인터넷 강의 선생님들이 총평을 해줍니다. 총평을 통해 모의고사의 난이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 시험이 쉬울수록 최상위권에 불리하고 중위권에 유리합니다. 시험이 어려우면 그 반대입니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내가 보완해야 할 점을 파악하고 앞으로 공부에 참고하면 됩니다.

지인우 대전대 한의학과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