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교육 과정의 큰 틀은 정부가 정하지만, 학교마다 세부적인 운영 방식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가장 정확한 정보는 여러분이 다니게 될 학교 선생님이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바뀌는 고교 과정, 선생님께 적극 여쭤보세요
2025학년도부터 고등학교에 새로운 제도가 도입됩니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고, 내신성적 평가 방식이 기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뀝니다. 이런 변화는 대입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예비 고1은 달라지는 내용을 숙지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교학점제란 고등학교에서도 대학처럼 학생들이 자기 관심 분야와 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학점을 이수하는 제도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전공 적합성입니다. 전공 적합성은 대입 수시전형에서 생활기록부를 평가할 때 핵심 요소입니다. 따라서 대입 희망 전공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고등학교에서부터 그와 관련된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대학 전공과 관련한 과목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의과대학 관련 과목이라면 생명과학, 화학 등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라고 해서 인문 계열 과목이 불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다니는 대전대 한의과대학의 교육 목표를 보면 “인간 존중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윤리의식을 함양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단순히 이과 계열 수업만 집중적으로 듣는다고 해서 전공 적합성이 높아진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대학, 학과마다 요구하는 내용이 다르니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의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신 등급제 변화도 큰 변수가 될 것입니다. 9등급제에서 5등급제가 되면 등급 간 간격이 넓어집니다.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같은 등급 안에서도 하위 등급보다는 상위 등급에 들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내신 등급의 변별력이 낮아진다면 세부 능력 특기 사항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만큼 수험생 입장에선 이 부분에 더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다음으로 학교 선생님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교육과정의 큰 틀은 정부가 정하지만, 학교마다 세부적 운영 방식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가장 정확한 정보는 여러분이 다니게 될 학교 선생님이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을 명심하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선생님에게 물어보고 학교가 제공하는 자료도 소홀히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자료에는 알짜배기 정보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교육과정이 바뀐다는 말에 막연히 걱정하는 학생이 많을 것입니다. 아직 입학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달라지는 내용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고등학교 학습 과정에 필요한 기초를 다져나간다면 무난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인우 대전대 한의학과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