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학년도 수능 어떻게 바뀌나
올해 고1이 되는 학생부터 적용되는 2028학년도 대입 수능에서는 탐구과목 영향력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탐구과목은 사탐 9과목, 과탐 8과목 중 두 과목을 선택하는 방식이고, 수험생 입장에서 가장 부담이 덜한 과목에 집중적으로 응시하고 있다. 사탐 9과목 중에서는 2025학년도 수능 기준으로 사회문화 33.2%, 생활과 윤리 31.8%로 이 두 과목에 65.0%가 집중됐다. 과탐에서는 8과목 중 지구과학1 36.0%, 생명과학1 32.7%로 두 과목에 집중된 상황이다.
2028학년도부터 수험생은 통합사회·통합과학 두 과목에 모두 응시해야 한다. 시험시간 또한 현재 한 과목당 30분이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40분으로 늘어나고 문항 수도 기존 과목당 20문항에서 25문항으로 늘어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문항 수와 시간이 늘어난 것 자체가 부담일 수 있다.사회·과학에서 두 과목만 선택하는 현재 수능 구도에서 탐구 시험 영역 자체가 17개 영역으로 늘어나고, 문항 수도 늘어난다. 시험 영역 간 통합으로 출제되기 때문이다. 또한 탐구영역의 문항별 배점이 현재 2점, 3점 이원화에서 1.5점, 2점, 2.5점으로 삼원화 체제로 바뀐다. 배점 문항이 세분되어 변별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 탐구영역은 전반적으로 시험 영역도 확대되었고, 여기에 따라 문항 수, 시험시간, 배점 체제가 모두 늘어나 현재보다 변별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 과목 탐구영역은 통합사회·통합과학에서 50문항으로 국어, 수학, 영어보다 많다. 현재까지는 국어 45문항, 영어 45문항, 수학 30문항, 탐구 두 과목 40문항(각 20문항)으로 국어, 영어 문항 수가 가장 많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탐구 문항 수가 가장 많게 된다.
배점도 현재 국어·영어는 2, 3점 문항으로 이원화되어 있지만, 탐구과목은 2028학년도부터 1.5점, 2점, 2.5점으로 삼원화되어 현재 수학 2, 3점, 4점 삼원화 체제와 동일해진다. 현재 수학이 변별력이 높은 과목으로 평가되는데 점수 배점 체제가 수학과 동일하게 된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수학 과목은 심화 수학인 미적분II, 기하 과목이 빠지게 되어 최상위권 변별력에는 다소 낮아질 수 있다.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은 고1 때 보는 교육청 모의고사에 근거해볼 때, 상대적으로 통합과학 과목이 사회 과목에 비해 점수가 낮게 나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상황에 비추어볼 때, 2028학년도 대입 수능에서는 통합사회·통합과학 두 과목 중 변별력은 통합과학에서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은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과목이다. 점수 결과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이 각각 산출되어 나온다. 이 경우 각 대학이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을 수시, 정시에서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해서도 매우 주목된다.
의대나 이공계 대학 정시에서 통합과학 과목에 가산점과 가중치를 높게 부여하는 대학도 나올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이공계 대학에서 통합사회 과목에 대해서는 수시, 정시에서 반영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2028학년도가 문·이과 통합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수능 시험을 본 후 통합과학 과목 점수 유불리 결과에 따라 문과, 이과가 최종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일 수 있다.
2025학년도에 이과 학생 중 과탐 2과목에 대한 부담으로 사탐으로 갈아타는 ‘사탐런’ 현상이 크게 나타났다. 미적분·기하 과목을 선택한 학생 중 사탐과목을 선택 응시한 학생의 비율이 31.1%였다. 2026학년도는 주요 대학에서 수시, 정시에서 자연계 학과이지만 사탐 과목도 반영하는 곳이 늘어난 상황이다. 2026학년도 대학입시는 사탐런 현상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
현 고1 학생들은 사탐런 현상이 왜 이렇게 많이 나타나는지 그 의미를 잘 받아들여야 한다. 그만큼 이과 학생이라도 과학 탐구에 대한 학습 부담이 매우 크다는 얘기다.
2028학년도 수능에서는 수학의 출제 범위가 축소되어 부담이 다소 줄었지만 통합과학 과목은 현재 수험생들의 과학 과목에 대한 학습 부담 정도, 통합과학 과목 변화 등을 종합해볼 때 상당히 중요한 과목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