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열심히 공부해 좋은 성적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새로운 일을 경험하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대학 생활은 큰 의미를 갖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대학생이 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지금쯤이면 이미 대학 합격 소식을 듣고 그 어느 때보다 홀가분한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있겠지요. 대입 관문을 통과한 여러분, 축하합니다.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고, 그동안 공부하느라 보지 못한 드라마나 영화를 정주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놀고 쉬면서 시간을 보내기엔 대학 입학 전, 고등학교 마지막 방학이 조금 아깝지 않을까요? 여유가 생긴다면 대학생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여러분은 지금까지 대입이라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이는 사회가 요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학은 하나의 목적지, 인생의 끝이 아닙니다. 대학은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이며, 또 하나의 과정이자 시작이라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1994년 3월 당시 김윤식 서울대 교수가 대학신문에 쓴 칼럼 ‘살아 있는 정신에게’는 지금까지도 대학 신입생이 읽어볼 만한 명칼럼으로 전해집니다.

김 교수는 칼럼에서 대학에 입학하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자유와 권리를 누리게 되지만, 동시에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도 함께 지게 된다고 강조합니다.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과 사회로부터 보호받은 데 익숙하던 고등학교 시절과는 다른 것이지요.

이 과정에서 불안과 두려움이 자연스레 생겨납니다. 이런 불안과 두려움은 모든 대학생이 겪는 변화의 일부분이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독립적 인격체로 성장해갈 수 있습니다.

대학에 다니면서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바로 이 같은 인격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탐구하고 자아를 확장하는 기회의 장이기도 합니다. 열심히 공부해 좋은 성적을 받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새로운 일을 경험하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대학 생활은 큰 의미를 갖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나요? 대학 생활 동안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은가요? 또 대학 졸업 후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여러분은 한층 더 단단하고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지금의 설렘과 스스로에 대한 다짐을 잊지 말고 새로운 도전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디세요. 여러분의 앞날엔 무한한 가능성과 멋진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김하성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24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