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한 은행 지점에 걸린 주택청약종합저축 광고판 모습. 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AA.39036975.1.jpg)
과거 청약통장이 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 등 여러 종류로 나뉜 적도 있다. 지금은 주택청약종합저축 하나로 통일됐다. 청약통장은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자녀가 중·고등학생일 때 부모가 일찌감치 청약통장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오래 가입한 사람이 청약 경쟁에서 가산점을 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들고 있는 ‘필수 아이템’인 청약통장의 인기가 주춤해진 이유는 복합적이다. 새 아파트 가격은 계속 비싸지는데, 청약통장을 이용해 좋은 집에 당첨될 확률은 자꾸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720만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8.01%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건축자재 가격, 인건비, 금융 비용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뛰면서 건설사마다 이런 원가 상승 요인을 분양가에 반영한 결과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사례가 많았지만 분양가가 너무 올라 청약의 매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통장을 개설한 지 몇 년 안 된 가입자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가입 기간 5년 미만인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1년 새 130만 명 이상 순감을 기록했다. 당첨만 기다리며 ‘희망 고문’에 시달리기보다 다른 방법으로 자산을 증식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사람이 많아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가 주거 복지 정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들이 청약통장에 넣어둔 납입금은 주택도시기금의 주요 재원이다. 이 기금은 서민들을 위한 저금리 정책 대출이나 임대주택 등을 공급하는 데 활용된다. 지난해 정부는 청약통장 저축액 감소를 막기 위해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가입자 이탈을 막지 못하고 있다. “분양가는 비싼데 당첨 가능성은 낮아”
![임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AA.23677042.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