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사(white knight)'는 경제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로, 재정적 어려움이 있거나 예상치 못한 적대적 투자자가 나타나 회사 경영권을 뺏으려 할 때 현재의 경영진을 도와주는 우호적인 주주를 뜻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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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a paint and glass maker but better known as a white knight for South Korean conglomerates, holds more than 4 trillion won worth of shares in Samsung C&T, HD Korea Shipbuilding & Offshore Engineering and a silicon maker, together surpassing its market capitalization of 2.6 trillion won. KCC has played a key role in helping owner families of Samsung and Hyundai defend their management rights against activist funds.

According to the Financial Supervisory Service, KCC’s shares in Samsung C&T, HD Korea Shipbuilding and 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 Korea, a unit of the US-based silicone maker 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 were valued at a combined 4.5 trillion won as of the end of June. The value swelled by more than 1 trillion won compared with the end of last year.

KCC was established in 1958 by Chung Sang-yung, a younger brother of Chung Ju-yung, founder and the late chairman of Hyundai Group.

페인트와 유리 제조업체이면서도 한국 대기업의 백기사로 더 잘 알려진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HD한국조선해양, 한 실리콘 제조업체의 주식 가치가 4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KCC의 시가총액 2조6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KCC는 삼성과 현대 오너 일가가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HD한국조선해양,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코리아의 지분가치 합계는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주식 지분가치는 작년 말보다 1조원 이상 불었다. KCC는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의 동생인 고 정상영 회장이 1958년에 설립했다.해설중세시대 영화를 보면 갑옷을 입은 전사가 백마를 타고 멋지게 나타나 악마에 맞서 싸우거나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주곤 합니다. ‘백기사(white knight)’라고 불리는 영웅이지요.

요즘에는 경제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로, 재정적 어려움이 있거나 예상치 못한 적대적 투자자가 나타나 회사 경영권을 뺏으려 할 때 현재의 경영진을 도와주는 우호적인 주주를 뜻합니다. 이들은 공격 대상이 되는 회사에 투자해 재무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거나, 대주주의 지분이 적어 인수합병 위협을 받을 때 그 회사 주식을 사서 적대적 투자자보다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해 경영진에게 힘을 보태는 구원투수 역할을 합니다.

“70년 업력의 만호제강은 최근 상속 이슈로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자 백기사(우호 주주)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2024년 1월 30일 자 기사).

Naver emerged as Hanjin KAL’s white knight with a stake purchase(네이버는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함으로써 한진칼의 백기사가 되었다).

반대로 흑기사(black knight)는 흑색 갑옷을 입고 자신의 집안이나 신분을 나타내기 위해 갑옷에 새겨놓은 문양을 감추고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죠. 경제 기사에서도 어떤 회사의 경영권을 뺏으려 시도하는 세력을 도와주는 세력을 말한답니다.

김연희 The Korea Economic Daily Global Edition 에디터
김연희 The Korea Economic Daily Global Edition 에디터
“조 사장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한진칼 지분을 매각할 경우 2대 주주인 KCGI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 조정호 회장이 오히려 KCGI를 도와 흑기사 역할에 나설 것이라는 악성 루머까지 흘러나왔다.”

(한국경제신문 2019년 4월 16일 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