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틀린 문제에 나만의 주석을 달아야 합니다. 가령 "계산 실수했어, 바보야" "삼각함수의 대칭성 이용" 등과 같이 틀린 이유를 분석해 핵심적 내용을 기록해뒀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수학 문제 틀렸을 땐 나만의 주석 달아보자
지난주 대학 생글이 통신에서 예고했던 대로 수학 자기 주도 학습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지난번에 강조했듯이 수학은 ‘혼자 공부하는 과목’입니다.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풀이법을 고민하며 자신만의 길을 찾아나가야 하는 과목입니다. 이제부터 제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터득한 수학 공부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틀린 문제를 공부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들어봤을 얘기입니다. 저도 고교 시절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말이죠. 하지만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한 번 틀린 문제, 몰라서 못 푼 문제는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머리가 더 아파지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런 고통을 극복하지 않고는 수학을 잘할 수 없습니다. 틀린 문제를 어떻게 짚고 넘어가느냐에 따라 수학을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결정됩니다.

둘째, 틀린 문제에 나만의 주석을 달아야 합니다. 저는 수학 문제를 풀면서 틀린 문제 위에는 빨간 글씨로 틀린 이유를 적었습니다. 가령 “계산 실수했어, 바보야” “삼각함수의 대칭성 이용” 등과 같이 틀린 이유를 분석해 핵심적 내용을 기록해뒀습니다. 이렇게 하면 문제에 담긴 출제 의도와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핵심 개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깨달음의 과정이 반복되면서 저의 실력으로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이렇게 기록을 남겨두면 나중에 시험이 임박했을 때 복습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문제 위에 빨간 글씨로 적힌 주석을 보며 내 약점과 부족한 부분을 다시 점검할 수 있으니까요.

이 방식은 약식 오답 노트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문제를 별도의 오답 노트에 옮겨 적을 필요 없이 바로 그 문제 위에 틀린 이유와 문제에 담긴 핵심 개념, 내가 이해하지 못한 점 등을 적는 것이니 오히려 오답 노트보다 간편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고민 끝에 얻은 수학 공부법을 설명해드렸습니다. 각자 자기만의 공부 방법도 있겠지만, 제가 활용한 방식도 참고한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중에는 수학은 마냥 어렵기만 하고, 별로 쓸모 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 수학에 약점이 있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학에서 미적분학을 배우며 저는 다시금 수학이라는 과목에 희열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수학 공부에서 행복을 느끼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이효민 한양대 바이오메디컬공학과 24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