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경제용어 따라잡기
○폴리코노미(Policonomy)=정치(politics)와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정치가 경제를 휘두르는 현상을 말한다.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각종 공약을 쏟아내면서 이에 따라 한 국가의 경제정책이 뒤흔들릴 수 있다. 포퓰리즘의 일종이다. 특히 올해는 각국에서 대통령이나 의회 선거가 많다. 미국은 국내 일자리 보호를 명분으로 높은 관세율을 부과하고, 지난 총선 한국에서는 전 국민 1인당 25만원 지원 등과 같은 보호무역주의나 선심성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정책은 선거 승리가 목표이기에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아 폴리코노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블랙 먼데이(Black Monday)=1987년 10월 19일, 미국 뉴욕 다우존스지수가 전일 대비 22.6% 대폭락해 세계를 경악시킨 사건이다. 이날이 월요일이었기 때문에 블랙 먼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대폭락의 원인으로는 무역적자, 경제환경 변화, 과도하게 오른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경제활동인구(Economically inactive population)=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을 뜻한다. 이들은 일할 능력이 없거나 일할 수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지난달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전문대 포함) 학력을 지닌 비경제활동인구가 405만8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만2000명 증가했다. 199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다. 고학력자를 중심으로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는 이유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하고 이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블랙아웃(Black-Out)=일시적으로 전기 수요가 폭증해 공급능력을 뛰어넘을 때 발생하는 전체적인 동시 정전 상태를 말한다. 국가적으로 전력 공급이 순조롭다고 하더라도 한 지역에서 블랙아웃이 일어나면 전력 공급망은 연쇄적으로 마비된다. 냉방 수요가 폭증하는 여름과 난방 수요가 집중되는 겨울철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리걸테크(Legaltech)=법률과 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법률 서비스다. 리걸테크는 온라인 법률 상담 소프트웨어, 인공지능을 이용한 법률 서식 작성, 온라인 법률 마켓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리걸테크의 핵심은 인공지능(AI)이다. 문서 작업이 많은 법률 분야에서 AI가 각종 정보를 찾아내고 일반인에겐 어려운 법률 문서 작성을 도와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시간이 단축되고 비용도 크게 줄어든다.
○러스트 벨트(Rust Belt)=러스트 벨트는 미국 북동부 오대호 주변의 쇠락한 제조업 공장지대다. 1870년대 이후 100년간 미국은 제조업이 주도했지만, 1970년대 고비용 구조로 제조업이 쇠퇴하기 시작하면서 이 지역의 경제가 침체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이 지역의 향방에 따라 대선 승리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후보는 이 지역의 민심을 얻기 위해 보호무역과 국수주의적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