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방향을 잡는 데도 입시 정보는 필요하지요. 다만, 입시 정보에 집착해 정작 지금 해야 할 일을 못하는 것은 아닌지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입시 정보 찾아보기 '적당히만' 하세요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미 개학하고 2학기를 맞은 학생도 있고, 방학의 마지막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도 있을 텐데요, 방학 동안 입시 관련 정보를 많이 찾아봤을 것입니다. 방학 중엔 정규 수업도 듣지 않고, 내신이나 모의고사 등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도 없다 보니 어딘지 불안감도 커지기 때문이죠. 그런 불안감에 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어디인지 확인해보거나 훌륭한 생활기록부 예시를 찾아보곤 합니다.

입시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것은 아주 좋습니다.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동기부여가 되니까요. 하지만 뭐든지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합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입시 정보를 찾아보느라 정작 공부를 제대로 못하게 되는,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까요.

저도 전년도 수시 내신 컷 등 입시 자료를 학교별로 찾아보고 비교하곤 했습니다. 같은 내용을 몇 번이나 보고 또 봤는지 지금 생각하면 미련하다 싶을 정도였죠. 하지만 당시의 불안감을 생각하면 이해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때로 너무 지나쳤다는 것이죠. 생기부 관련 영상을 보고 나면 내 생기부가 뭔가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에 생기부 잘 쓰는 법을 찾아보게 되고, 결국 공부할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입시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찾는 일이라며 스스로 합리화했지만, 나중에 가서는 해야 할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후회가 밀려들었습니다.이런 일을 몇 번 경험하고 나서 얻은 결론이 있습니다. 입시 정보를 여러 번 찾아본다고 해서 나아질 것은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기보다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더 커질 때도 많았고요. 그 불안감에 입시 정보를 더 찾아보는 악순환으로 이어졌죠.

그렇다고 해서 입시 정보에 관심을 갖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대학과 전공의 전형 방법을 알아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방향을 잡는 데도 입시 정보는 필요하지요. 다만, 입시 정보에 집착해 정작 지금 해야 할 일을 못하는 것은 아닌지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내신이 끝나고 수능만 남겨둔 고3 학생은 더욱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랍니다. 수능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불안감이 갈수록 더 커질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고3 시절 국어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후회 없이 마무리하고 싶다면, 여러분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세요.”

윤민준 고려대 경영학과 24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