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수험 생활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내가 정한 시간을 어기지 않고 지키는 것'입니다. 내가 정한 시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지키고자 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예외도 규칙으로 만드는 공부자세 중요
오늘은 효율적인 시간 분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많은 학생이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과목당 시간 분배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잠은 얼마나 자야 할지 질문하곤 합니다. 여기엔 정답이 없겠지만, 제가 수험 생활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내가 정한 시간을 어기지 않고 지키는 것’입니다. 절대적인 시간 산정도 물론이지만, 내가 정한 시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지키고자 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9시까지 밥을 먹고 공부 장소에 도착한 후, 오전에는 국어를 공부하고 점심을 먹고 수학을 시작한다는 식의 구체적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정해놓고 공부를 하면 앞으로 공부해야 할 것을 명확히 할 수 있으며, 같은 시간의 같은 활동은 몸과 사고에 일관성을 줘 효율이 오릅니다. 또한 정해진 시간 안에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높이죠. 또 생각 없이 책상에 앉아 있기만 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본인에게 부족한 과목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그 시간 동안 해야 할 양을 정한다면 더욱 알찬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휴식과 잠도 패턴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몇 시부터 휴식을 취할지 정한다면 공부하는 동안 동기부여가 될 수 있죠. 저는 잠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방학에는 시간도 많아졌으니 충분히 8시간 정도 자되, 낮에는 절대 졸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절대적 시간보다도 내가 만든 계획과 규칙을 어기지 않고 꾸준하게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반복되는 긴 수험 생활은 필연적으로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말에는 1시간 정도 더 자고 공부를 조금 더 일찍 마치는 등의 방식으로 예외를 만들었습니다. 주말을 생각하며 주중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주말엔 짧은 시간 정해진 양을 하도록 더 열심히 하는 효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예외마저 규칙으로 만들며 철저하게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1·2 학생들은 이러한 습관을 형성함으로써 오래 공부할 수 있는 지구력과 습관을 얻을 수 있고, 고3 학생들은 수능 패턴에 익숙해지고 시간 압박을 받으며 남은 시간을 잘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결과에 대한 보장이 없는 긴 수험 생활은 수험생에게 큰 불안을 안깁니다. 자신이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방향이 잘못된 건 아닌지 의심하고 회의적이게 만들죠. 하지만 모든 학생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이뤄낸 것들을 떠올리고 본인의 확실한 공부 습관을 정착시키며 버텨나간다면 그런 불안을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윤민준 고려대 경영학과 24학번(생글기자 17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