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 시간을 우선적으로 투자할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공부 시간, 그래프로 관리·점검해보세요
수험생 여러분께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은 공부 노하우가 뭘까 생각하다가 시간 관리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정답이 없는 얘기여서 아마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겁니다. 여기에선 제가 고교 시절 적용한 방법을 예시로 들어봅니다.

우선 ‘과목별 누적 공부 시간 그래프’입니다. 저는 플래너 뒤쪽에 있는 격자 눈금 페이지를 활용했는데요, 한 칸을 한 시간으로 잡아 가로나 세로로 그래프를 그렸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국어를 2시간 공부했으면 국어 그래프에 형광펜으로 두 칸을 칠한 다음 그래프가 끝나는 지점에 일자로 ‘찍’ 긋고 그 위에 조그맣게 누적 공부 시간을 표시했습니다. 가로 그래프면 세로로 일자를 긋고, 세로 그래프면 가로로 일자를 그었습니다. 이 그래프는 과목별 시간 분배를 가시화해보는 용도입니다.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 시간을 우선적으로 투자할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래프를 그리기에 앞서 이번 시험 기간에 투자할 과목별 총 목표 공부 시간을 적어둔 다음, 그것을 참고해 시간을 분배했습니다. 월별 또는 주별로 나눠도 좋습니다. 다만, 이 그래프를 그리려면 매일 과목별 공부 시간을 따로 체크해야 합니다. 모트모트나 비슷한 플래너를 활용해 형광펜으로 10분 단위로 체크하는 것이 저에겐 도움이 되었습니다. 10분 플래너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과목을 바꿀 때마다 몇 분씩 공부했는지 적어두고, 하루가 끝날 때 과목별로 합계를 냈습니다.

다음으로 ‘총 등급 보존의 법칙’입니다. 총 공부 시간 혹은 집중도가 같은 한, 여러분의 총 등급은 보존될 확률이 큽니다. 저는 이걸 고등학교 1학년 내신을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중간고사 때 잘 나온 과목이라고 기말고사 때 덜 공부하면 그 과목 등급이 떨어지고, 중간고사 때 못 봤다고 하더라도 기말고사 때 더 열심히 하면 과목 등급이 오릅니다. 그래서 아무리 잘 본 과목이어도 공부 시간을 과도하게 줄이면 안 됩니다. 최소한으로 요구되는 공부 시간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과목별로 자신의 수준을 고려해 목표 공부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게 좋습니다. 아예 전체 등급을 올리고 싶다면 총 공부 시간을 늘리는 걸 추천합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늘리고 싶어도 늘릴 수 없을 정도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면, 현재 공부 방법을 질적으로 바꾸거나 공부 시간 분배 방법을 다시 검토해보거나, 집중도를 높이기를 권합니다.

강하윤 서울대 경제학부 22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