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나만의 궁금증을 구두로 설명해 보거나 노트에 적어놓고 답을 찾아가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본인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제가 중학교 시절부터 만들기 시작해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유용하게 쓰고 있는 ‘질문 노트’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나만의 궁금증을 구두로 설명해 보거나 노트에 적어놓고 답을 찾아가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본인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요약 정리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후 자습시간을 이용해 따로 공부하다 보면 궁금증이 생기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수업 시간에 분명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혼자 다시 공부할 때 정확한 내용을 설명하기 어려운 게 있었습니다. 다른 과목의 개념과 연계해 이해했을 때 두 내용이 충돌하고 혼란스러워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이때 저는 전 과목 ‘질문 노트’를 만들어 저를 혼란스럽게 하는 개념 또는 문제를 기록해두었습니다. 그러고는 틈틈이 질문 노트의 내용을 다시 보며 혹여 놓친 개념 탓에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닌지 충분히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루에서 이틀 정도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최대한 고민해보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다음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 질문을 드리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스스로 해결한 문제일지라도 혼자 생각하고 정리해본 풀이 과정과 개념이 옳은지 선생님께 여쭤보고 피드백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것들을 모으고 다시 나만의 언어로 정리해 만든 노트는 독일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가 연구한 망각곡선에서 권장하는 복습 주기 또는 개인에게 적합한 복습 주기에 맞춰 다시 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시험 전에는 전체적으로 다시 읽어보는 시간을 꼭 가졌습니다.
헷갈렸던 개념이나 문제가 수록된 교과서나 참고서의 해당 면에는 질문 노트의 쪽수를 적어두고, 질문 노트에는 교과서와 참고서의 쪽수를 적어놓음으로써 다음에 복습하기 편리하게 만들었습니다. 나만의 궁금증을 구두로 설명해보거나 노트에 적어놓고 답을 찾아가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본인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 외에도 향후 자율적인 탐구활동의 주제를 탐색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이 노트를 잘 보관해두고 수시로 읽어보며 호기심을 구체화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질문 노트를 만드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방법을 스스로 고안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체득하면 좋은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기말고사를 앞두고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송지은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23학번(생글기자 17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