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학교에서 선수과목을 수강하는 것처럼, 먼저 읽어두면 핸드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선택해 읽거나 독해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학생뿐 아니라 특목고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이라면 어려운 전공 책을 원서로 읽거나 ‘핸드북’임에도 얇지 않은 두께의 책을 읽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보고서, 요약본, 발표 자료 등 무언가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그렇죠. 특목고 학생들에겐 생활기록부 활동에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학교에서 선수과목을 수강하는 것처럼, 먼저 읽어두면 핸드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선택해 읽거나 독해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책이 두께가 있는 데다 한국어 책도 아니라면 제대로 이해가 되었는지조차 모른 채 어영부영 읽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이런 책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저는 우선 핸드북을 사기 전에 여러 번 고민을 합니다. 제 관심 분야가 핸드북 제목에 그대로 드러나 있어 무턱대고 샀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핸드북을 구매하기 전, 관련 분야 선생님께 이 핸드북에 대해 여쭤보거나, 강의 자료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를 찾아보기를 추천드립니다. 그 핸드북이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죠.
핸드북을 구매한 뒤에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비록 핸드북이라 하더라고 제대로 읽으려면 한 학기가 걸리기도 하니까요. 더구나 내용이 어려우면 분량과 상관없이 기약 없는 독해를 해나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핸드북의 목차를 먼저 잘 살펴본 다음 이미 개론에서 여러 번 반복한 부분은 제외하거나, 본인이 지금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읽어야 할 부분을 체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선수과목을 수강하는 것처럼, 먼저 읽어두면 핸드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선택해 읽거나 독해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신경언어학 핸드북을 이해하기 위해 교수님으로부터 에릭 캔들의 <Principles of Neural Science>를 추천받아 하루에 두 챕터, 신경언어학 핸드북 한 챕터를 함께 읽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핸드북을 이해했다고 확신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당부드립니다.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데, 다 아는 것처럼 착각했다가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중요한 책이라면 제대로 읽고 이해해두어야 도움이 됩니다. 핸드북을 읽는 시간은 매우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우연찮게 수업에서 선생님이 “이거 생각해본 적 있니?”라고 묻는 질문에 몇 차례 대답하다 보면 역시 핸드북을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오늘부터 한번 시험해볼까요?
김태령 고려대 언어학과 24학번(생글기자 16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