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의 한 요양원은 1년 365일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시끌벅적함으로 가득하다고 한다. 이 시설에서 운영하는 특별 프로그램인 세대 간 학습센터(Intergenerational Learning Center) 덕분이다.
[생글기자 코너] 초고령화 사회…세대 간 소통 늘릴 공간 필요
얼마 전 한 아파트 단지 앞을 지나며 요양원 건립 반대 시위를 보게 됐다. 자신들의 아파트 앞으로 요양원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사람들은 요양원이 들어오면 주변에 칙칙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나도 작년 봉사 차 들른 요양원에서 이런 분위기를 느꼈기 때문에 아파트 주민들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요양원이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만 할까? 영어 수업 때 읽은 지문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의 한 요양원은 달랐다. 이 요양원은 1년 365일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시끌벅적함으로 가득하다고 한다. 이 시설에서 운영하는 특별 프로그램인 세대 간 학습센터(Intergenerational Learning Center) 덕분이다.

ILC 프로그램은 요양원 내 어린이집이라고 할 수 있다. 평균연령 92세의 요양자와 5세 남짓한 어린아이가 함께 봉사, 미술 수업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대개 90세가 넘으면 삶의 무료함을 많이 느끼고 죽음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한다지만, 이 요양원에서만큼은 자신을 잘 따르는 어린아이 한 명이 삶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또래보다 높은 사회적 인지능력을 갖게 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내년이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우리나라도 이런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고령자의 무기력함을 덜어줘야 한다. 많은 고령자가 아무것도 하고 싶은 욕구가 없는 채로 여생을 보는 것만큼 우리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김도경 생글기자(대원국제중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