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의 힘 (3)
'우선하다'는 자동사다. 이 단어의 오류 빈도가 매우 높다. "능력과 실력이 우선하는 사회"처럼 쓴다. 비슷한 단어로 '우선시하다'가 있는데, 이는 타동사다. "능력과 실력을 우선시하는 사회"로 구별된다. 예문에서는 타동사가 필요하므로 '우선시한'이라고 해야 한다.
'우선하다'는 자동사다. 이 단어의 오류 빈도가 매우 높다. "능력과 실력이 우선하는 사회"처럼 쓴다. 비슷한 단어로 '우선시하다'가 있는데, 이는 타동사다. "능력과 실력을 우선시하는 사회"로 구별된다. 예문에서는 타동사가 필요하므로 '우선시한'이라고 해야 한다.

‘지속하다’는 타동사다. 반드시 목적어를 필요로 한다. ‘관계를 지속하다/경제성장을 지속하다/선수 생활을 지속하다’처럼 ‘~를 지속하다’ 꼴로 쓴다. 예문에서는 ‘혼란이 지속하다/겨울이 지속하다’로 ‘지속하다’를 마치 자동사인 것처럼 썼다. 문장에서 어색함이 느껴지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
자동사란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이나 작용이 주어에만 미치는 동사를 말한다. ‘꽃이 피다’의 ‘피다’, ‘해가 솟다’의 ‘솟다’ 같은 게 자동사다. 자동사-타동사의 구별은 모국어 화자라면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것이라 굳이 따로 외울 필요도 없다.
문장을 만들다 보면 ‘타동사’를 목적어 없이, 즉 ‘자동사’처럼 써야 할 때가 있다. 이때는 피동접미사 ‘-되다’를 이용해 단어를 피동사로 바꿔준다. 예문의 경우는 ‘(혼란이/겨울이) 지속되다’로 변형해 쓰면 된다.
“기업 규제가 점점 강화하면서 한국이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문장을 보면 이제 어디가 잘못됐는지 눈에 들어올 것이다. 직접 말을 해보는 게 요령이다. ‘강화하다’는 ‘~를 강화하다’처럼 쓰니 타동사다. 여기서는 ‘규제’가 주어이고 목적어 없는 문장이므로 ‘강화하면서’를 피동형 ‘강화되면서’라고 하면 된다. ‘우선하다’ 자동사, ‘우선시하다’ 타동사반대로 자동사를 타동사인 것처럼 잘못 써서 문장 흐름을 어색하게 하는 오류도 흔하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를 예고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언론자유를 위축할 우려가 있다’며 법안 수정을 요구했다.” ‘언론자유를 위축할’에서 글의 흐름이 걸려야 한다. ‘위축하다’는 자동사이기 때문이다. 늘 ‘~가 위축하다’ 꼴로 쓰인다. 여기서는 목적어가 있어서 타동사(또는 사동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즉 ‘언론자유를 위축하게 할~’이란 문맥이다. 이때 ‘~하게 하다’에 해당하는 것이 접미사 ‘-시키다’이다. 명사에 이 ‘-시키다’를 붙여 사동사를 만든다. ‘언론자유를 위축시킬’이라고 해야 정상적인 표현이다.
자동사를 타동사인 것처럼 써서 글을 어색하게 한 경우를 몇 개 더 살펴보자. “○○시의 조치는 주민 편익과 지역 경제를 우선한 용기 있는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선하다’는 자동사다. 이 단어의 오류 빈도가 매우 높다. “능력과 실력이 우선하는 사회”처럼 쓴다. 비슷한 단어로 ‘우선시하다’가 있는데, 이는 타동사다. “능력과 실력을 우선시하는 사회”로 구별된다. 예문에서는 타동사가 필요하므로 ‘우선시한’이라고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