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풀이
異: 다를 이
路: 길 로
同: 같을 동
歸: 돌아갈 귀
길은 다르지만 돌아가는 곳은 같다
방법과 과정은 달라도 지향점은 같음
- <회남자(淮南子)>
<회남자>는 전한 시대 유안(劉安)이 전국의 빈객과 방술가를 모아서 편찬한 일종의 백과사전으로, <여씨춘추>와 함께 제자백가 중 잡가(雜家)의 대표작이다. 잡가는 춘추전국시대 제가(諸家)의 설(說)을 종합해 만든 학설이나 그 학설을 따르던 학파를 이른다. <회남자> 본경훈 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세상이 어지러우니 도(道)를 품고 덕(德)을 지니고 무궁한 지혜를 가지고도 입을 닫고 말을 참다 죽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으려는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도는 도가 아니며 문자로 설명할 수 있는 명(名)은 명이 아니다. 죽간과 비단에 쓰이고 금석(金石)에 새겨져 후대인에게 전해지는 것들은 모두 완전한 것이 아니다. 오제삼왕(五帝三王)의 일화는 모두 다르나 중요한 뜻은 같고, 길은 서로 다르나 귀결점은 모두 한 곳이다(異路同歸). 근세에 학문을 배우는 사람들은 혼연일체의 도와 집약적이고 정묘한 덕을 모르고서 지나간 자취만 가지고 한자리에 모여 앉아 이야기하고 북을 두드리고 노래하며 찬양한다. 스스로 박학다식하다고 칭하지만 어리석음을 면할 수 없다. <시경>에 이르기를 ‘감히 맨손으로 범을 잡지 못하고 감히 도보로 황하(黃河)를 건너지 못하네. 세상 사람들은 하나만 알고 그 다른 일은 알지 못하네’라고 하였으니, 바로 이 박학하다 자칭하는 무리를 이르는 말이다.
‘삼황오제(三皇五帝)’로도 불리는 오제삼왕은 중국 상고시대 전설상의 황제들을 가리킨다. 난세에 이르러 오제삼왕과 같은 진정한 현자들은 입을 닫는데 오히려 우매한 이들이 다 아는 양 떠들어대는 세태를 꼬집은 말이다.
여기에 나오는 이로동귀(異路同歸)는 ‘길은 다르지만 돌아가는 곳은 같다’는 뜻으로, 방법과 과정은 달라도 다다르려는 지향점은 같음을 이른다.
異: 다를 이
路: 길 로
同: 같을 동
歸: 돌아갈 귀
길은 다르지만 돌아가는 곳은 같다
방법과 과정은 달라도 지향점은 같음
- <회남자(淮南子)>
<회남자>는 전한 시대 유안(劉安)이 전국의 빈객과 방술가를 모아서 편찬한 일종의 백과사전으로, <여씨춘추>와 함께 제자백가 중 잡가(雜家)의 대표작이다. 잡가는 춘추전국시대 제가(諸家)의 설(說)을 종합해 만든 학설이나 그 학설을 따르던 학파를 이른다. <회남자> 본경훈 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세상이 어지러우니 도(道)를 품고 덕(德)을 지니고 무궁한 지혜를 가지고도 입을 닫고 말을 참다 죽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으려는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도는 도가 아니며 문자로 설명할 수 있는 명(名)은 명이 아니다. 죽간과 비단에 쓰이고 금석(金石)에 새겨져 후대인에게 전해지는 것들은 모두 완전한 것이 아니다. 오제삼왕(五帝三王)의 일화는 모두 다르나 중요한 뜻은 같고, 길은 서로 다르나 귀결점은 모두 한 곳이다(異路同歸). 근세에 학문을 배우는 사람들은 혼연일체의 도와 집약적이고 정묘한 덕을 모르고서 지나간 자취만 가지고 한자리에 모여 앉아 이야기하고 북을 두드리고 노래하며 찬양한다. 스스로 박학다식하다고 칭하지만 어리석음을 면할 수 없다. <시경>에 이르기를 ‘감히 맨손으로 범을 잡지 못하고 감히 도보로 황하(黃河)를 건너지 못하네. 세상 사람들은 하나만 알고 그 다른 일은 알지 못하네’라고 하였으니, 바로 이 박학하다 자칭하는 무리를 이르는 말이다.
‘삼황오제(三皇五帝)’로도 불리는 오제삼왕은 중국 상고시대 전설상의 황제들을 가리킨다. 난세에 이르러 오제삼왕과 같은 진정한 현자들은 입을 닫는데 오히려 우매한 이들이 다 아는 양 떠들어대는 세태를 꼬집은 말이다.
여기에 나오는 이로동귀(異路同歸)는 ‘길은 다르지만 돌아가는 곳은 같다’는 뜻으로, 방법과 과정은 달라도 다다르려는 지향점은 같음을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