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전공 과목이 3개 이상이거나, 주전공 학과가 다전공에 우호적이지 않을 경우 들어야 하는 총학점 수가 많아져 졸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다전공의 장점을 소개한 글에 이어, 이번엔 단점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 글은 서울대를 기준으로 했으며, 서울대 안에서도 과에 따라 세부 사항은 다를 수 있으므로 대략적으로 이해해주기 바랍니다.전공 과목이 3개 이상이거나, 주전공 학과가 다전공에 우호적이지 않을 경우 들어야 하는 총학점 수가 많아져 졸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첫째, 졸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전공 과목이 3개 이상이거나, 주전공 학과가 다전공에 우호적이지 않을 경우 졸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들어야 하는 총학점 수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경제학 단일 전공생이 졸업하기 위해서는 총 130학점 이상을 채우면 됩니다. 60학점 이상은 경제 과목을, 36학점 이상은 교양을 들어야 합니다. 복수전공 혹은 연합전공 때 본래 전공과 새 전공에서 들어야 하는 전공 학점이 약 60학점에서 40학점으로 줄어듭니다. 이 학생이 인류학을 복수전공한다고 칩시다. 40학점은 경제학, 40학점은 인류학, 36학점은 교양, 14학점은 원하는 과목을 들으면 130학점을 채우고 졸업할 수 있습니다. 이 학생이 인공지능 연합전공까지 한다면 총 120학점의 전공에 36학점의 교양을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총 156학점을 따야 하니, 졸업하려면 5년 이상이 걸릴 것입니다.
또 과에 따라 복수전공이나 연합전공을 한다고 해도 본래 전공에서 들어야 하는 학점을 줄여주지 않는 학과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다전공을 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따야 하는 총학점이 130학점이 넘어가면서 졸업이 예정보다 늦어질 수 있습니다. 복수전공과 연합전공은 졸업이 밀려 부담스러우니 학점을 적게 들어도 수료가 되는 부전공이나 연합전공을 신청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위가 안 나오고 수강 신청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둘째, 경쟁률이 높은 전공은 진입하기 어렵습니다. 교수와 교실 정원에 한계가 있으므로 무한정으로 다전공생을 뽑을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죠. 경쟁률이 높은 전공은 다전공 신청자에게 많은 자격을 요구합니다. 보통 해당 전공에서 얼마나 많은 수업을 들었나, 성적이 평균적으로 얼마인가,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왔는가를 봅니다. 경영, 경제, 컴퓨터공학, 인공지능 연합전공과 같은 경쟁률이 높은 학과는 평균적으로 A0 이상을 받은 학생들을 복수전공생으로 뽑습니다. A0 혹은 A+를 받기 위해서는 수업에서 상위 20% 안에 들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의학계열을 비롯한 몇몇 학과는 복수전공을 통해 전공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이지원 서울대 경제학부 22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