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복수전공이나 연합전공의 졸업 요건을 충실히 채우면 졸업할 때 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벤처경영학 연합전공을 통해서는 경영학 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다전공, 수강 신청·학위 취득에 유리해
지난호에 이어 다전공 선택의 장점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역시 제도의 기준점은 서울대로 잡았습니다. 물론 서울대 내에서도 과에 따라 세부 사항은 다를 수 있습니다.

먼저, 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복수전공이나 연합전공의 졸업 요건을 충실히 채우면 졸업할 때 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벤처경영학 연합전공을 통해서는 경영학 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성적으로 원하는 대학의 원하는 학과를 들어갈 상황이 안 되는 학생들은 간혹 그 대학의 경쟁률이 낮은 학과로 진학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다전공 제도를 이용해 경쟁률이 높은 전공의 학위를 받겠다는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둘째, 관심 있는 수업을 듣기가 쉽습니다. 주전공자는 최우선으로 본인의 전공과목 수강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주전공자란 처음부터 해당 전공으로 입학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주전공자가 아닌 경우, 관심 있는 전공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그것을 전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전공자가 선택하고 남은 자리를 해당 과목의 복수전공자와 연합전공자가 선택합니다. 차순위는 부 전공자이고, 마지막으로 전교생에게 수강 신청 기회가 주어집니다. 선순위일수록 원하는 교수님에게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몇몇 잘 열리지 않는 전공과목은 부전공자에게 선택권이 가기 전에 정원이 꽉 차기도 합니다.

셋째, 졸업을 빨리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인원이 적은 과의 경우, 다양한 전공과목이 개설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과의 교수 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4학년 2학기가 되어 들어야 하는 전공 학점이 좀 남았는데, 이번 학기에는 아직 듣지 못한 전공 수업이 전혀 열리지 않는다고 합시다. 그러면 졸업도, 취업도 유예될 것입니다. 물론 교수님이 언젠가는 수업을 열어주겠지만, 그게 몇 년 후가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다전공을 선택하면 들어야 하는 주전공 학점이 20학점가량 줄어들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피해갈 수 있습니다. 인원이 적은데 전공필수 과목도 적으면 빠른 졸업을 위해 다전공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교수님들이 전공필수 과목은 매년 열지만, 전공선택 과목은 열 수도 있고 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다전공을 하는 것이 무조건 좋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전공을 무턱대고 하려고 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 다룰 다전공의 단점과 비교해보며 다전공 계획을 세우면 좋을 듯합니다.

이지원 서울대 경제학부 22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