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다전공은 2개 이상의 전공을 공부하는 것인데요, 다전공 중 어떤 것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학위가 2개 이상 나올 수 있습니다. 졸업을 위해 들어야 하는 학점 수 또한 달라집니다.
이지원 서울대 경제학부 22학번
이지원 서울대 경제학부 22학번
다전공은 말 그대로 전공이 많다는 뜻인데요, 많이 알려져 있는 복수전공이 다전공 중 하나입니다. 저는 고교 시절 다전공 제도에 대해 알지 못했고, 제가 경제 외의 학문을 전공까지 하며 공부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은 정보 부족으로 불완전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대학의 전공 제도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오늘은 프롤로그 성격으로 대학 제도 전반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래야 다전공 제도도 이해할 수 있겠지요. 이후 글에서 다전공 제도의 상세 내용과 장단점, 전과와 자유전공학부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대학마다 체제가 다를 수 있어 일단 서울대를 기준으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학 제도 전반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학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학점은 일주일에 해당 수업을 듣는 시간을 말합니다. ‘경제원론1’이 3학점이라면, 경제원론1 수업을 일주일에 총 3시간 들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서울대를 졸업하려면 일반적으로 총 130학점을 들어야 합니다. 한 학기에 최대 21학점을 들을 수 있어 졸업에는 휴학 기간을 제외하고 대략 4~5년이 걸립니다.

단일 전공은 전공을 하나만 택해 학위가 하나만 나오는 경우를 일컫습니다. 단일 전공 시 130학점 중 60학점가량은 전공과목을 이수해야 합니다. 전공과목은 ‘전공필수’와 ‘전공선택’으로 나뉩니다. 전공필수는 졸업을 위해 반드시 들어야 하는 과목입니다. 그런데 이는 학과별로 좀 다릅니다. 경제학부는 전공 필수 과목이 5개인 반면, 역사교육과는 10개에 가깝습니다. 경제학부는 전공필수 과목이 총 15학점입니다. 60학점 중 15학점을 전공필수로 채운다면 나머지 45학점, 대략 15개를 전공선택 과목으로 채우면 졸업이 가능하겠지요.

이후 남은 70학점은 ‘교양’이라고 불리는 개론 정도의 듣기 부담스럽지 않은 수업이나, 다른 학과의 전공과목을 들으며 채우면 됩니다. 본인 전공 쪽의 과목을 더 택해도 아무 관계 없습니다. 대개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약 36학점의 교양을 들어야 한다는 요건이 있으니 실질적으로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학점은 34학점가량입니다.

다전공은 2개 이상의 전공을 공부하는 것인데요, 다전공 중 어떤 것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학위가 2개 이상 나올 수 있습니다. 졸업을 위해 들어야 하는 학점 수 또한 달라집니다. 통상적으론 학점 수가 늘어나겠죠. 이 때문에 다전공을 선택하기 어려워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다음 번 글에서 이를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