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학년부터 '자기만의 생기부 주제'를 정해놓아야 합니다. 학생부 종합에서는 심화 내용도 중요하지만, '내가 누구인지'에 교수님들이 관심을 갖기 때문입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자기만의 생기부 주제'가 수시 합격 지름길
저는 이번 입시에서 수시 지역균형전형으로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에 합격했습니다. 수시와 정시를 모두 염두에 두었지만, 안정성이 높은 수시에 중점을 둔 게 적중했어요.

수시 합격을 위해선 3년 내내 높은 내신 등급과 풍부한 생기부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그런데 내신 이야기는 너무도 많이 들었을 것 같아 생기부 위주로 꿀팁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먼저 1학년부터 ‘자기만의 생기부 주제’를 정해놓아야 합니다. 학생부 종합에서는 심화 내용도 중요하지만, ‘내가 누구인지’에 교수님들이 관심을 갖기 때문입니다. 주제를 정하기 위해서는 관심 있는 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 그 학과에 개설된 과목, 교수님들이 연구하고 있는 내용들을 먼저 파악합니다. 이 내용들과 관련된 키워드를 추출해 탐구 주제를 선정합니다.

다음으로는 좀 더 세부적인 부분을 보겠습니다. 1학년 때는 자신의 꿈이 정해지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넓게 계열로 생기부를 작성한다면 2, 3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과에 초점을 맞춰 좁고 심층적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체적인 틀을 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각 과목별, 창체활동별로 쓴 내용들을 주제만 따와 마인드맵으로 작성합니다. 마인드맵에서도 비슷한 활동끼리 묶어서 배치하면 정리하기 편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세특에 담아야 할 역량들에 대해 살펴보죠. 학종에서 보는 역량으로는 ‘학업역량’ ‘공동체역량’ ‘진로역량’ 이렇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진로세특, 동아리세특, 과와 관련된 과목세특에서는 진로역량에 초점을 맞추고 탐구 주제를 심층적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저는 심화 탐구를 할 때 ‘구글학술검색’과 ‘DBpia’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두 번째로 자율세특, 행동세특에서는 공동체역량에 초점을 맞추기를 권합니다. 학급 내 역할, 봉사활동과 같이 인성을 드러낼 수 있는 항목들 말이죠.

세 번째로 진로와 관련 없는 과목에는 굳이 진로역량을 드러내려 하기보다는 학업역량을 드러내는 것이 좋습니다. 음악·미술·체육이나 문과 기준으로 과학, 이과 기준으로 사회 같은 경우에는 진로역량을 드러내기 힘듭니다.

따라서 이런 과목은 어떤 부분에서 흥미를 느꼈고 어떤 탐구를 진행했는지를 드러내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교수님들과 대화할 기회가 생겨 여쭈어보았을 때, 억지로 진로와 연관시키려고 한 세특은 안 좋게 본다고까지 언급하셨습니다. 이런 점들을 잘 감안해 수시 준비를 빈틈없이 하다 보면 성공의 길에 더욱 가깝게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김하성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24학번 예정 (해룡고 3학년, 생글기자 18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