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전국 대학별 수시이월 분석

올해 대학별 이월규모는 30일~1월 2일 발표 예정
지난해 전국 대학이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넘긴 인원은 총 3만7081명에 달했다. 정시에서 처음 뽑기로 한 인원보다 3만7000여 명을 더 뽑았다는 것이다. 대학별 수시이월은 많게는 1000명 규모까지 발생한다. 최종 정시 지원전략 점검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정시 원서 접수 직전 발표할 올해 수시이월과 함께 지난해 수시이월 규모도 함께 참고하기를 권한다. 2023학년도 전국 대학의 수시이월 규모를 분석해본다.

수시이월은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인원을 말한다. 각 대학은 수시 미등록 충원 마감 후 정시 원서 접수 직전 수시이월을 포함한 최종 모집 인원을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올해는 12월 30일(토)부터 1월 2일(화) 사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비 고3 학생 수가 8.4%(3만6178명) 줄면서 수시이월 규모는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주요 21개대 759명 이월, 정시 2만6224명 선발
[2024학년도 대입 전략] 지난해 정시 정원보다 3만7081명(49%) 더 뽑아
종로학원이 지난해 수시이월을 분석한 결과, 전국 225개 대학의 수시이월은 총 3만7081명에 달했다. 정시 최초 계획 대비 49%를 더 뽑았다. 전국 평균 정시 비중은 최초 22.3%에서 최종 33.2%로 상승했다. 주요대 및 권역별로 정원내외 기준 수시이월을 살펴보면, 주요 21개대는 759명이 이월돼 최종 정시에선 2만6224명을 뽑았다. 정시 최초 대비 증감률은 3.0% 수준이다. SKY는 318명, SKY를 제외한 주요 10개대에서 159명의 수시이월이 발생했다. 주요 15개대는 164명, 주요 21개대는 118명이 이월됐다. 주요 21개대를 제외한 서울권은 674명이 이월돼 정시 최종 인원은 8502명까지 늘었다. 최초 계획 대비 8.6%를 더 뽑았다. 수도권 소재 대학은 1864명(최초 대비 14.0%)이 추가돼 최종 정시로 1만5211명을 선발했다.

거점국공립대도 수시이월이 크게 발생했다. 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부산대 등 9개 거점국공립대는 2113명(최초 대비 20.0%)이 이월돼 정시 최종 인원은 1만2658명까지 늘었다. 정시 최종 비중은 33.8%까지 상승했다.

거점국공립 외 지방권 대학은 모집 인원 표가 새로 작성된다고 할 만큼 수시이월이 크게 발생했다. 지방권 123개 대학의 수시이월은 총 3만1671명에 달했는데, 전국 대학 수시이월 3만7081명의 85.4%를 차지했다. 정시 인원은 최초 1만8441명에서 최종 5만112명까지 치솟았다. 처음 뽑기로 한 인원의 2.7배를 뽑은 것이다.고려대 147명·연세대 138명·홍익대 103명 이월
[2024학년도 대입 전략] 지난해 정시 정원보다 3만7081명(49%) 더 뽑아
지난해 주요대 중 수시이월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고려대다. 수시에서 147명이 정시로 이월돼 정시 최종 인원은 1887명까지 늘었다. 최초 인원 대비 8.4%가 증가했다. 다음으로 연세대의 수시이월 인원이 138명으로 많다. 연세대의 정시 최종 비중은 47.6%(1792명)까지 치솟았다. 고려대와 연세대를 이어 홍익대 103명, 이화여대 51명, 세종대 46명, 성균관대 43명, 서울대 33명 순으로 수시이월이 많이 발생했다. 주요대 중 고려대와 연세대의 수시이월 규모가 각각 1, 2위를 차지한 것은 서울대 또는 의약학 계열 중복 합격에 따른 이탈 때문이다. 올해 고려대와 연세대의 수시이월이 어느 정도 수준을 기록할지는 미지수다. 서울대와 경쟁 관계에서는 서울대 수시, 정시모집 비중에 큰 변화가 없어 유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의약학 계열 집중 현상에 따른 이탈은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의약학 집중에 따른 이탈이 예상을 넘어선다면 연고대의 수시이월은 자연계 학과를 중심으로 증가할 수 있다. 연고대 자연계 학과를 목표하는 학생이라면 눈여겨봐야 할 입시 포인트다.지방권 대학별 수시이월 수백 명 규모 발생
[2024학년도 대입 전략] 지난해 정시 정원보다 3만7081명(49%) 더 뽑아
주요대와 거점국공립대를 제외하고 대학별 수시이월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권의 경우 서경대의 수시이월이 118명으로 가장 많다. 최초 대비 인원 증감률은 26.3%를 나타냈다. 다음으로 서울교대 83명(최초 대비 51.6%), 서울기독대 72명(184.6%) 순으로 수시이월이 많았다. 수도권에서는 한경대 184명(74.2%), 협성대 183명(102.8%), 화성의과학대 153명(493.5%), 한국공학대 106명(37.3%) 순으로 이월 인원이 많았다.

지방권 대학은 수시이월 규모가 수백 명에 달한다. 상지대는 수시에서 정시로 865명(554.5%)을 이월해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동의대 832명(282.0%), 가톨릭관동대 806명(520.0%), 원광대 746명(210.7%), 대구대 718명(283.8%) 순으로 수시이월이 많이 발생했다. 지방권에서 정시 최초 대비 인원 증감률이 100%를 넘긴 곳은 123개 대학 중 78곳에 이른다. 사실상 지방권 대학은 수시이월이 발표돼야 정시 인원을 알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정도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이 같은 수시이월은 정시 경쟁률과 합격선에 큰 영향을 끼친다. 심지어 최초에는 아예 선발 계획이 없다가 수시이월로 추가되는 학과도 많기 때문에 새로 생기는 학과를 꼭 점검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