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오답 노트를 만들다 보면 어느 단원이 취약한지, 어떤 내용에서 실수를 많이 했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기본기를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기말고사 시즌, 오답노트로 기본기 다져야
기말고사 시즌입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더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 ‘정리’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얘기를 먼저 강조하고 싶습니다.

중고생 대부분은 중간·기말고사에서 약 6~7과목 시험을 치릅니다. 과목당 약 2단원 정도가 시험 범위에 해당한다고 해도 적지 않은 양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생은 상대평가이기에 아무리 열심히 공부했다고 해도 다른 친구들보다 꼼꼼하고 철저하게 공부하지 않으면 원하는 성적을 받기 어렵습니다. 꼼꼼함과 철저함으로 공부를 하는 방법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데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답을 어떻게 공부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해설지를 볼 때 왜 답이고, 왜 오답인지를 확인하는 차원에 머물면 안 됩니다. 처음 문제를 접했을 때 잘 이해되지 않던 선지와 왜 이해가 안 되었는지, 어떤 내용을 몰라서 고민했는지에 대한 것들을 모두 정리하기 위해 있는 게 해설지입니다. 해설지에도 나와 있지 않는 내용은 스스로 교과서나 참고서 등을 모두 찾아보며 정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본인이 공부하다가 놓친 부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중요했던 부분들을 모두 정리해 본인의 지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만의 오답 노트’를 만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오답 노트를 만드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은 오히려 시간 낭비가 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문항 번호, 문제에서 물어보는 핵심 키워드, 본인이 처음에 생각한 풀이 방법 등을 해설지 풀이에 먼저 적어보세요. 또 어떤 부분에서 헷갈렸는지 빨간펜으로 체크를 하거나 짧게 한 줄로 스스로에게 코멘트를 달아주는 방식을 활용해보세요. 오답 노트를 만들다가 시험 일주일 정도 전에 펼쳐보면 어느 단원이 취약한지, 어떤 내용에서 실수를 많이 했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많은 양의 문제 풀이가 공부에 대한 감을 유지하고 실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기본을 놓친 채 실력을 쌓는 건 밑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습니다. 먼저 기본기를 탄탄히 다진 후 폭넓고 다양한 문제를 꾸준히 접할 때 분명 소득이 있을 겁니다. 그렇게 기본기와 개념을 바탕으로 학습을 확장해나가야 합니다.

기말고사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본인이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며 공부하고 있는지 돌아보기 바랍니다. 만약 심화 문제만 반복해서 풀고 기본 개념에 대한 공부가 미흡한 것 같다면 시험 전에 개념을 다시 한번 복습하고 기말고사를 성공적으로 대비하기 바랍니다.

최다희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23학번(생글기자 16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