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저는 공부할 때 '노래 듣기'를 멈춘 이후 수학 공부 방식에 조금씩 변화가 생겼습니다. 매순간 시험을 보는 것처럼 몰입했고, 학습량도 늘고 공부의 질도 높아졌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공부하며 '노래 듣기' 멈추니 집중력·성적 높아져
여러분은 혹시 공부할 때 음악을 듣나요? 많은 학생은 “다른 과목 공부할 때는 듣지 않지만, 수학을 공부할 때는 들어요”라고 답합니다. 저 또한 고등학교 시절 초반에는 수학 공부를 하며 음악을 자주 들었습니다. 때로는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가사 없는 곡’을 듣기도 했습니다. 잠을 깨기 위해 또는 즐겁게 공부하기 위해, 수학 공부를 시작하기만 하면 ‘음악 듣고 싶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음악을 들으면 수학 공부에 몰입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가사에 눈이 가고, 곡을 선정하는 데 시간을 많이 들이기도 했습니다. 집중이 잘되지 않을 때는 잠시 쉬어가는 의미에서 눈앞에 놓인 문제가 아니라 귀에서 들리는 음악에 집중하기도 했죠. 평소 ‘몰입’하는 경험이 적다 보니 수학 시험을 볼 때도 쉬이 집중하기가 어려웠고, 가끔은 가사와 음률이 머리에 맴돌았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늘 4개 문항 정도는 계산 실수로 틀린 것 같습니다.

우리는 공부하는 매 순간, 실제 시험을 치르는 분위기를 내고자 노력합니다. 고3 수험생들은 실제 수능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과목별 순서도 지켜가며 공부를 합니다. 그런데 왜 실제 수학 시험을 볼 때는 듣지 못하는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걸까요? 근본적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공부할 때는 음악을 듣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스트리밍 이용권을 해지했고, 이어폰 대신 귀마개를 사용했습니다. 그랬더니 수학 공부 방식에 조금씩 변화가 생겼습니다. 집중이 잘 안 되고 잠이 오더라도 제 자신의 의지로 해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마치 시험을 보는 것처럼 매순간 몰입했죠. 결과적으로 학습량이 늘고 공부의 질도 높아졌습니다. 전에는 10분 정도에 걸쳐 풀던 문제를 5분 만에 풀기도 했습니다. 수학 시험에선 실수가 현저히 줄었고, 점수도 15점 정도 상승했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을 들으며 공부한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는 척 ‘그냥 음악을 들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멀티태스킹은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번갈아’가며 집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수학은 음악을 들으면서 해도 괜찮아”라는 말은 그저 합리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로 목표한 바를 달성하고 싶다면 변화가 필요합니다. 후회 없는 수험 생활을 하고 싶다면 오늘부터 ‘공부하면서 음악 듣기’를 멈추는 건 어떨까요? 작은 습관과 행동의 변화가 미래의 결과를 바꾸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임소현 성균관대 의예과 23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