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경제학
(137) 경쟁과 기업
1860년 아편으로 촉발된 전쟁으로 중국(당시 청나라)은 영국과 프랑스의 연합군에게 수도인 베이징을 점령당했습니다. 이전까지 중국은 세계 4대 발명품(종이, 인쇄술, 나침반, 화약)을 먼저 만들 정도로 과학기술이 발전했었죠. 그런 중국이 어떻게 얕잡아보던 유럽에 뒤처지고 무릎을 꿇게 된 것일까요?유럽이 중국을 극복한 요인은?
[테샛 공부합시다] 기업이든 국가든 경쟁 외면하면 도태돼
중국은 진시황제로 유명한 진나라를 시작으로 많은 시간 통일왕조를 세우고 발전해갔습니다. 넓은 땅과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물자가 풍부해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것을 얻었고, 심지어 주변국이 조공을 통해 다양한 진상품을 바쳤습니다. 중국은 자신의 땅에서 필요한 것들이 충족되니 굳이 세계로 나갈 필요가 없었죠.

반면 서양의 유럽 대륙은 어땠을까요? 유럽은 로마가 게르만족의 침략으로 멸망하면서 분열의 시대를 맞았지요. 더하여 이슬람 세력과 칭기즈칸의 몽골족 등이 침략하면서 힘의 경쟁에서 도태되면 비극이라는 점을 인식했을 겁니다. 그래서 유럽 각국은 더 강해지고 부유해지려면 더 많은 물자를 얻어야 했습니다.

중국에서 발명된 나침반을 들여와 대항해시대를 열었습니다. 이때도 포르투갈·스페인·네덜란드·영국 등의 나라들은 저마다 상대국보다 더 강한 힘을 얻기 위해 주변 식민지를 건설했고, 해군을 양성하는 등 경쟁에 나섰지요. 이 과정에서 기술이 발전하면서 유럽은 중국을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경쟁자가 없어 그 자리에 머문 중국,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세계로 나선 유럽의 차이가 동양과 서양의 운명을 바꿨을지도 모릅니다.기업 간 경쟁, 기술발전의 원동력이렇게 경쟁은 역사적 흐름을 바꿀 정도로 중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가깝게는 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친구와 경쟁하고, 직장에서는 더 높은 직책으로 승진하기 위해 경쟁하지요. 물론 이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와 고난이 있을 수 있지만, 건전한 경쟁을 통해 자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개인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시장경제체제에서 경쟁은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특히 기업 간 경쟁은 사회 전체의 후생을 증가시켰죠.

세계시장에서 경쟁에 뒤처지면 100년 기업도 일순간에 몰락하는 것이 기업의 운명입니다. 그래서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이 순간에도 처절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반도체, 전기차 등 우리의 일상에 사용되고 있는 첨단 기술 제품은 모두 기업이 경쟁한 결과물이지요. 모두가 무모하다고 안 된다고 할 때, 과감한 투자로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면서 경쟁사들을 제쳤습니다. 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발명되거나 성능이 향상된 제품은 인류의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주었고, 궁극적으로 사회 전체의 후생을 증진했지요. AI(인공지능), 자율주행차(사진),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현재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미래 주요 기술도 서로 경쟁을 통해 발전시켜 인류를 더 편리하고 안락하게 만들겠지요?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