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정시와 수시를 병행해 성공하려면 시간과 노력을 남들의 2배 이상 투입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수능·내신 공부 동시에 하면 시너지 효과 생겨요
수능에만 집중하는 ‘정시러’, 내신에만 집중하는 ‘수시러’가 있다면 수능과 내신 두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후자에 속했습니다. 정시와 수시를 병행했고, 수시 전형에서 서울대 경제학부에 떨어지더라도 정시로 갈 수 있는 성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했죠.

물론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하나만으로도 벅찬데 둘을 병행하기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은 불안감을 크게 줄여주었습니다. 수능과 내신 공부를 동시에 함으로써 시너지가 발생해 실력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정시와 수시를 병행하려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내신시험 대비 기간을 기준으로 시기별 공부법을 달리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먼저, 내신시험 기간에는 내신에 집중합시다. 특히 고등학교 1·2학년은 당장의 학교 시험에 집중하는 게 현명한 선택입니다. 시험을 앞두고 내신 공부만 하는 기간을 3~4주 정도로 잡으면 적당합니다. 하지만 3학년 때는 시험과목 수도 적고 시험이 수능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저는 내신 공부 기간을 2주 정도로 잡았습니다.

내신시험 기간이 아닌 학기 중, 그리고 방학 때는 정시 대비를 해야겠죠. 1·2학년 때 국어·수학·영어의 기초를 다져놓는 게 중요합니다. 사회탐구 과목은 3학년 때 시작해도 충분하기 때문에 우선은 국수영에 최대한 대비해야 합니다. 국어와 영어의 경우, 저는 1학년 때부터 모의고사 지문을 풀면서 공부를 했어요. 본인 실력에 맞는 자료를 선택해 실전 대비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수학은 수능 공부를 하면 자연스럽게 내신 대비가 되는 과목입니다. 따라서 평소 기본적인 실력 향상과 모의고사 대비에 집중하고, 내신시험 기간에는 복습과 문제풀이, 족보 풀이에 집중하는 게 좋은 전략입니다. 저는 평소 수학 공부를 많이 해두고 내신 시험 기간에는 매일 1시간 이상씩 공부하는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내신 직전 대비 기간에는 암기과목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수학은 ‘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매일 조금씩 하는 방식이 효과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일단 정시와 수시를 병행하기로 결심했다면, 혹은 ‘수시러’ 또는 ‘정시러’라 할지라도 수험생인 이상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 긴장을 놓지 않고 꾸준히 해야 할 것입니다. 정시와 수시를 병행해 성공하려면 시간과 노력을 남들의 2배 이상 투입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가 노력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예린 서울대 경제학부 22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