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은 약물 오남용이 주된 원인이다. 관련 법률을 제정해 항생제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 또한 진단 기술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
[생글기자 코너] 마약이 된 항생제, 사용 제한 서둘러야
항생제는 인류를 유행병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해준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슈퍼바이러스와 내성균의 등장으로 항생제의 효과는 예전보다 줄어들고 있다. 이는 면역력이 약화된 현대인에게 치명적이며, 끊임없이 출현할 신종 박테리아를 이겨낼 방법이 없을 것이란 비관론도 생겨나고 있다.

항생제 내성은 약물 오남용이 주된 원인이다. 많은 환자가 가벼운 감기에도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는 게 문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1년 통계를 보면 대한민국 국민 1000명 중 26명이 매일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다. 이는 OECD 국가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수치이며, 항생제 내성률 또한 높은 수준으로 확인되고 있다.

항생제 내성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내성균의 발현 빈도가 잦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항생제 사용 관련 법률을 개선해 항생제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 항생제 사용을 감염성질병 치료에 국한하고, 가축에 대한 항생제 오남용도 막아야 한다. 다음으로 진단 기술을 향상시켜야 한다. 빠른 진단 기술을 개발·보급함으로써 정확한 감염 원인을 식별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힘써야 한다. 항독소 치료나 병합 치료와 같은 치료법이 상용화된다면 환자들 역시 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항생제는 의존성이 확대되며 점점 마약이 되어가고 있다. 건강한 100세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

김건희 생글기자 (낙생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