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디지털 경제와 고금리
고금리 지속되면 오히려 견실 성장 계기 될 수도. 벤처투자 전략 변화 불가피해.
고금리 지속되면 오히려 견실 성장 계기 될 수도. 벤처투자 전략 변화 불가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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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증가를 가정한다면 고금리 시대에도 낙관적 미래 전망이 가능하다. 이자율 상승으로 자금 차입 비용이 늘면서 보다 신중한 차입 및 활용이 이뤄지고, 생산성 향상으로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 기업들의 수익 향상이 가능해지면 금융기관들 역시 채무불이행률이 줄고, 정부는 세금을 더 거둘 수 있다. 일부 경제학자는 2010년대에 시작된 저금리 시대가 경제의 역동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한다. MIT의 크리스틴 포브스 교수는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인 기업들의 생존이 쉬웠기 때문에 창의적 기업들이 주목받기가 쉽지 않았다”라고 설명한다. 고금리가 더 빠른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세상에서는 역동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스타트업 투자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높은 이자율은 시장점유율 확보를 우선시하고 이익은 나중에 걱정하는 스타트업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로 벤처자본이 인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도는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뒤섞인 시장이다. IMF는 인도가 올해 세계 20대 경제대국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주식시장 역시 빠르게 확장 중이다. 물론 생활을 살펴보면 낙관적일 수만은 없다. 인도 가구 중 8%만이 자동차를 소유한다. 8억5000만 명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존재하지만, 대부분 무료 앱을 사용한다.
실리콘밸리의 성장 공식을 따라 하던 많은 인도의 스타트업은 실패했다, 첨단기술 기업인 바이주의 가치는 1년 만에 220억 달러에서 51억 달러로 급락했다. 2022년 이후 인도 스타트업에서 3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증발했다는 추정도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성장하는 기술회사들이 있다. 신화 속에 나오는 미래의 부를 약속하기보다 실용적이고 지루하지만 수익성을 추구한다. 실리콘밸리의 주인공들이 ‘유니콘’이라면 이들은 ‘낙타’로 부른다. 13년 차를 맞이한 온라인 주식 중개회사 제로다는 2022년 매출 8억3000만 달러에 순이익 3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회사인 조호 역시 8억4000만 달러 매출에 4억5000달러 순익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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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전문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