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자신이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출제된 문제와 오답 문제를 다시 검토해보세요. 자신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완벽히 아는 것' '잘 모르는 것' 구분해보자
자기주도학습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은 ‘메타인지 학습법’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메타인지란 자신의 인지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 즉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을 구분해내는 능력을 뜻합니다. 이런 능력을 학습에 적용할 때 효율성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수 있기에 이를 이용한 공부 방법을 많은 학생이 익히고자 합니다.

저는 메타인지 학습법을 문제 풀이를 통해 체득했습니다. 수험 생활 중 제가 헷갈려하거나 어려워했던 선지들은 ‘나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보물’이었습니다. 저의 경우, 항상 문제 풀이를 할 때 실수를 줄이기 위해 선지의 오답 여부를 판단해 표시했고, 애매하거나 어려운 선지는 저만의 표식으로 구분해 분류했습니다. 일차적인 풀이가 끝난 후 채점만 간단하게 하고 나서 해설을 보지 않고 스스로 선지의 답이 도출되는 과정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관련 개념과 이론, 인물을 떠올렸을 때 바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잘 알고 있는 것은 내가 완벽하게 알고 있는 것, 설명하기 어렵거나 확신이 안 서는 것은 내가 잘 모르는 것으로 구분했습니다.

저는 몰랐던 개념이나 이론은 꼼꼼하게 복습을 한 후, 문제를 처음 본다고 생각하며 전체 선지의 오답 여부를 다시 판단해 답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고 시간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불안했죠. 그런데 매일 꾸준하게 이런 식으로 공부하며 자신의 학습법에 대한 확신이 들도록 노력했고, 결국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제 대부분의 학교는 중간고사를 마쳤을 겁니다. 시험 뒤 메타인지 학습법의 관점에서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출제된 문제와 오답 문제를 다시 검토해보세요. 자신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다른 한편으론 해당 시험문제를 통해 과목별 선생님의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강조한 내용 중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출제되었는지, 서답형·객관식·단답형 중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출제했는지 등을 안다면 앞으로 치를 기말고사를 더 향상된 실력으로 임할 수 있을 겁니다.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내신과 수능은 같지 않다는 생각으로 교내 시험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두 시험은 출제 경향과 문제 스타일이 다르지만, 그럼에도 각각의 시험이 모두 자신의 지식을 시험해보기 위해 필요하다는 점은 꼭 알아야 합니다.

송지은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23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