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빈출 작품은 가능한 한 전문의 흐름을 파악해야 합니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작품을 시험장에서 마주할 때 느끼는 편안함과 익숙함은 분명 큰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국어 빈출 작품, 전문 찾아볼 여유 가져야
2024학년도 수능시험이 두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제 수험 생활을 바탕으로 남은 기간 효율적인 국어 공부 방법에 대해 조언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연계 교재는 필수입니다. EBS 수능 특강, 수능 완성 교재의 수능 연계율이 떨어지고 있다 보니 그 중요성을 간과하고 사설 문제를 푸는 데 급급한 학생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설 문제는 부가적인 것이며, 해당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스스로 확인하기 위한 도구일 뿐 공부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장편 고전소설이나 시가의 경우 익숙한 작품일지라도 내가 알고 있는 부분과 다른 부분이 출제되었을 때 작품을 대하던 ‘익숙함’이 사라져 순간 당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수능 연계 교재의 해설지에 나와 있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와 내용 요약을 숙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음으로 빈출 작품은 가능한 한 전문의 흐름을 파악해야 합니다. 저는 기출문제를 풀며 익숙하게 접한 지문의 경우 최대한 전문을 찾아 읽어보고, 문제를 찾아 푸는 연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수능에서 출제되는 작품은 해당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이도 풀 수 있도록 제시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작품을 시험장에서 마주할 때 느끼는 편안함과 익숙함은 분명 큰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또 취약한 분야의 독서 지문을 매일 꾸준히 접하며 연습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수능일까지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져 흔히 말하는 ‘킬러 지문’을 포기하고 익숙한 분야의 지문만 공부하는 것을 효율적이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 있다고 생각한 분야의 지문이 시험장에서 잘 풀리지 않을 때 당혹스러움이 커지고 흔들려버린 마음을 바로잡기란 쉽지 않습니다.

킬러 지문으로 자주 나오는 ‘과학·기술’ 지문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해당 분야의 지문에 거의 손을 대지 못하는 학생이나 문제를 풀면 오답 비율이 높은 학생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타이머를 사용하는 것보다 ‘지문의 흐름을 이해’하며 ‘천천히 읽고 문제를 푸는 것’에 의의를 두고, 문제 푸는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기록해두는 정도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매일, 꾸준히 지문 한 개라도 풀고 스스로 풀이 과정을 복기하며 오답 및 선지 정리를 하는 것입니다.

오답 및 선지 정리는 노트 필기를 꼼꼼하게 하는 것보다 자신이 이 선지를 선택하기까지의 사고 과정을 정리해보는 작업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매일, 꾸준히 반복하며 지문의 난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국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지은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23학번 (생글기자 17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