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계단식으로 성장한다는 말을 들어 본 적 있지요? 매일 무언가를 한다고 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조금 수직 상승하고 또 기다림이 있은 뒤 다시 수직 상승하는 것입니다.
여름방학은 학생들에게 큰 기회입니다. 선행, 보완, 심화 등 자신의 수준에 맞게 학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스스로 선택하는 만큼 위험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실력 점검과 공부 방법 검토가 필요합니다.계단식으로 성장한다는 말을 들어 본 적 있지요? 매일 무언가를 한다고 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조금 수직 상승하고 또 기다림이 있은 뒤 다시 수직 상승하는 것입니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에겐 특히 멘털 관리가 중요합니다. 수능을 앞두고는 온 대한민국이 들썩입니다. 제가 수험생일 때는 코로나19 때문에 난리였고, 그 전에는 지진이 이슈였습니다. 이후에는 수능이 통합형으로 완전히 바뀌어 시끌시끌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수험생 여러분은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이런 것에 흔들린다면 ‘내가 아직 실력이 쌓이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하며 더 공부에 매진해야 합니다.
고3이 아니라면 선행, 보완, 심화 중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공부 방법을 선택하고, 커리큘럼을 고민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모의고사나 학교 시험에서 본인이 자주 틀리는 문제의 난도를 점검해 보세요. ‘하’ 단계의 문제를 자주 틀린다면 선행도 심화도 효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문제점이 무엇인지 더욱 세밀히 분석하고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중’ 단계의 문제를 자주 틀린다면 고민이 조금 필요합니다. 수험생이 아닌 경우 수능에 나오지 않는 과정의 문제를 구태여 반복하거나 심화해 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중’ 단계의 문제를 자주 틀린다면 평소 공부를 할 때 자신의 습관을 잘 들여다보기 바랍니다. 집중력이나 태도, 시간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상’ 단계의 문제를 자주 틀린다면 이는 어떤 문제가 있다기보다 아직 ‘상’ 문제 자체에 익숙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난도가 높을수록 조금 더 복잡한 사고 회로가 필요한데, 그 연결 고리가 아직 없거나 탄탄하지 않은 것이죠. 이 경우 심화 문제를 자신의 힘으로 끈기 있게, 꾸준히 풀어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사실 풀어도 푼 것 같지 않고, 못 풀면 못 푼 대로 개운치 못한 것이 심화 문제입니다만, 그 과정을 버티는 게 중요합니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혼자 고민하는 만큼 조바심도 크게 들지 않고, 진득하게 고민하다 보면 점점 심화 문제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하고 풀이 시간도 줄어들 겁니다. 포인트는 ‘조바심을 내지 않는 것’입니다. 실력은 조바심을 낸다고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계단식으로 성장한다는 말을 들어 본 적 있지요? 매일 매번 무언가를 한다고 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아주 조금 수직 상승하고 또 기다림이 있은 뒤 다시 수직 상승하는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실력이 쌓이지 않는다고 불안해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길 바랍니다.
박태희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