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전공 적합성을 중요시하는 학교가 많아 여러 과목을 희망하는 전공과 연결해 학생부를 작성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억지로 잇는 것은 오히려 악효과를 낼 수 있어요
[대학 생글이 통신] 학생부 '세부특기사항'에 수상·독서 등 자연스럽게 녹여야
대입 준비 과정에서 작년과 달리 학생부 평가 항목이 축소되면서 자기 역량을 어필할 방법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자기소개서가 폐지되고, 수상 및 독서 기록도 기재되지 않는 게 수시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겠죠. 이런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을 친구들을 위해 수시 대비 학생부 작성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3년 동안 읽은 책을 올해 입시부터 기재할 수 없다는 것, 수상 기록도 넣을 수 없는 것은 독서와 대회 참여가 아닌 다른 곳에 시간을 쓰게끔 합니다. 공부하거나,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수상과 독서 활동은 세부특기사항에 녹여내기에 좋은 주제입니다. 만약 영어와 관련된 학과에 지원하길 원한다면 영어 에세이 대회나 영어 토론 대회 등에 참가해 어떤 주제로 자기 생각을 전했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적성을 찾았다, 그리고 이런 걸 배웠다고 쓰면 전공 적합성과 동시에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을 보여줄 수 있겠죠. 독서도 마찬가지예요. 한 책을 읽고 든 의문을 혼자 찾아 글로 작성하거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눴다, 혹은 나아가 내가 진학하고자 하는 전공과 연결지어 활동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요.

수시를 준비할 때는 세부특기사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거예요. 전공 적합성을 중요시하는 학교가 많아 여러 과목을 희망하는 전공과 연결해 학생부를 작성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억지로 잇는 것은 오히려 악효과를 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만약 국문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 수학과 과학 과목을 국어와 연결하려고 하면 살짝 어긋나지 않을까요. 수업을 들은 과목을 전공과 연결하는 것은 대학 입시관들에게 전공 적합성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지만, 억지스러운 연결은 과해 보이고 면접에서는 심화 질문을 받을 수 있어 오히려 약점으로 돌아올 거예요.

3학년이 되면서 성적 문제로 희망 전공을 바꾸는 학생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입시를 치러보니 희망 전공이 달라지는 것, 특히 3학년 때 바뀌는 건 정말 좋지 않게 보는 것 같습니다. 몇몇 학교는 3년 동안 같은 과를 목표로 학생부를 쓰지 않았다면 지원하지 않는 게 더 낫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니까요. 그러니 가능하면 공부하고 싶은 전공이 바뀌지 않게, 바뀌더라도 전에 희망했던 전공과 현재 희망하는 전공 사이의 연결점을 보일 수 있게 작성하는 게 중요해요. 이런 점은 면접에서 어필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3학년 때 학생부에 두 가지 전공을 작성하는 건 피하기 바랍니다.

김민지 한국외대 중국언어문화학부 22학번(생글 15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