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 블루카본과 해조류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조류를 즐겨 먹는다. 육수를 낼 때 빼놓지 않고 넣는 다시마, 생일이면 꼭 먹는 미역국,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좋아하는 구운 김, 호호 불면서 먹는 재미가 있는 매생잇국, 톳나물 무침, 파래 초무침, 꼬시래기 무침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돼 밥상에 자주 올라온다.
[과학과 놀자] 해조류·해초류 심는 '바다식목일' 아시나요?
해조류는 광합성을 하는 생물로 광합성 색소에 따라 녹조류, 갈조류, 홍조류로 구분된다. 특히 파래 매생이는 녹조류, 미역 다시마 톳은 갈조류, 김 꼬시래기는 홍조류에 속한다.

광합성을 한다고 하면 흔히 육상 식물의 모습을 떠올리지만, 해조류는 뿌리, 줄기, 잎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으며 꽃을 피우지도 않고 포자에 의해 번식한다. 즉 뿌리, 줄기, 잎이 명확하게 구분되고 꽃을 피우며 씨앗을 통해 번식하는 잘피 같은 해초류(sea grass)와는 분류학적으로 전혀 다른 생물이다. 이 해조류와 해초류가 숲처럼 무성하게 서식하는 공간을 ‘바다숲’이라 부른다.

바다숲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는 해조류와 해초류를 심는 날이 있다. 몇 월 며칠인지 알고 있는가?

바로 5월 10일 ‘바다식목일’이다! 우리나라는 2013년 세계 최초로 국가기념일로 지정했고, 지난 5월 10일에는 제11회 바다식목일 기념식이 제주에서 열렸다. 해양이 오염되고 해수 온도가 상승해 바다숲이 사막화되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매년 바다숲을 만들고 있다.

바다숲은 해삼, 전복 등 해양 초식동물의 먹이원이며 서식지와 피난처가 되고,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으며, 해양 생태계의 pH를 조절해 해양의 산성을 완화하는 등 생물 다양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니, 탄소중립(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에도 기여하는 셈이다.

해조류는 해양미세조류, 산호초, 식물이 살지 않는 갯벌인 비식생 갯벌 등과 함께 새로운 블루카본의 후보가 되고 있다. 블루카본(Blue Carbon)은 연안 식물 등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이며, 그린카본(Green Carbon)은 육상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 블랙카본(Black Carbon)은 화석연료 등이 연소하면서 배출돼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를 말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CC는 2013년에 맹그로브숲과 염습지, 해초지(잘피림)를 블루카본으로 인증했으며, 2019년에는 블루카본을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인정했다.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탄소중립과 블루카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가운데 우리나라 해양수산부는 5월 31일 ‘블루카본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해양의 탄소 흡수력 및 기후재해 대응능력 강화, 지역 및 국제협력 등 블루카본 조성 참여 확대, 새로운 블루카본 인증 및 장기 추진 기반 마련, 이렇게 세 가지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해조류와 해초류의 바다숲을 조성래 탄소 흡수를 늘리며, 갯벌을 복원하고, 방파제와 제방 등 연안의 인공 구조물을 습지와 산호초의 자연 상태로 전환할 것이다. 또한 여러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 다른 나라와도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해조류와 갯벌 등 새로운 블루카본 후보에 관한 연구를 집중하도록 연구센터를 마련하고 기초자료를 구축해 IPCC에 해조류와 갯벌 등도 블루카본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세계가 탄소중립을 위한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지만 광합성으로 흡수되는 이산화탄소에 비할 수 없다.

육상 식물뿐 아니라 해조류 등 해양 생물의 광합성도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탄소 흡수원으로서의 우리나라 해조류 양식에 관심을 보였다.

탄소중립에 해조류를 다양하게 사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특히 비식생 갯벌 연구는 우리나라가 앞장서고 있다.

탄소 배출 감소 노력 및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과 함께 해조류와 갯벌 등 탄소 흡수원 연구를 통해 우리는 환경보존과 기후위기에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기억해주세요
[과학과 놀자] 해조류·해초류 심는 '바다식목일' 아시나요?
해조류는 해양미세조류, 산호초, 식물이 살지 않는 갯벌인 비식생 갯벌 등과 함께 새로운 블루카본의 후보가 되고 있다. 블루카본은 연안 식물 등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이며, 그린카본은 육상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 블랙카본은 화석연료 등이 연소하면서 배출돼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를 말한다.

정해련 서울 사대부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