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모는 선택은 하지 마세요. 끝까지 나아갈 원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컨디션을 관리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길 바랍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적당한 여유와 컨디션 잘 유지해야 결과도 좋아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중간고사가 벌써 한 달 앞으로 다가왔네요. 보통은 열심히 준비하지만, 가끔 힘들고 무기력한 날도 있을 거예요. 무기력한 날엔 공부를 대충 하고, 그 다음날은 위기감에 휩싸여 열심히 하다 보면 하루이틀 쉰 게 죄책감이 들어 밤을 새우기도 하겠죠.

이런 친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절대로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지 마세요. 잠도 포기해가며 늦게까지 공부하는 건 오히려 자기 몸을, 건강을 갉아먹는 행위입니다. 늦은 밤까지 공부하는 게 처음에는 피곤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익숙해져 괜찮은 듯 느껴진다면 몸이 그런 패턴에 익숙해진 게 아니라 망가지고 있는 겁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성적 욕심이 있어서 밤을 새우며 공부했지만, 여러 날 밤을 새운 결과는 시험 도중 나타났습니다. 피곤함과 지속되는 두통,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 등으로 말이죠.

한 번 무너진 생활 방식은 회복하는 데 오래 걸립니다.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성적이 좋은 친구들을 보면, 아무리 늦어도 새벽 1시에는 잠자리에 들 거예요. 이 친구들은 이미 컨디션 관리법을 깨달은 거죠.

또 시험이 끝난 뒤 성적을 보며 우는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너무 깊이 생각하거나 낙담하지 마세요. 한 번의 시험 성적에 지나치게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은 그 성적이 인생을 좌지우지할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중요한 지표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될 겁니다. 너무 깊게 생각하다 보면 그런 결과를 낸 자신이 미워지기도 하고, 공부 자체가 싫어지면서 포기하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난 왜 이럴까?’라고 생각하기보다 ‘이번에는 성적이 떨어졌네. 괜찮아, 다음에는 무조건 올린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시험이 끝난 뒤 성적표를 볼 때마다 후자처럼 생각해왔고, 공부하는 시간 외에는 학업과 관련해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도 성적 압박에서 조금만 벗어나 보세요. 나를 억죄는 생각은 괜한 죄책감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요? 적당한 여유는 압박감을 덜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해줘 좋은 성적을 받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수시 원서 접수와 수능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시간이겠죠. 그렇지만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모는 선택은 하지 마세요. 끝까지 나아갈 원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컨디션을 관리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길 바랍니다.

김민지 한국외대 중국언어문화학부 22학번(생글15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