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영어를 모국어처럼 빨리 읽기 위해서는 영어를 머릿속으로 발음해 본 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능 1등급 받는 영어 단어 암기법(2)
[대학 생글이 통신] 문장 읽을 때 발음까지 해보면 언어 체득 효과 높아
영어는 어휘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수능에서는 1문항이 문법, 18문항이 듣기, 26문항이 읽기인 만큼 글을 잘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글을 읽을 때 기본이 되는 것이 단어죠. 그런데 단어 외우기는 지루하고 시간도 많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따라서 한번 외울 때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1) 뜻은 모두 암기하자 (2) 뉘앙스까지 외워두자 (3) 숙어는 따로 기억해 두자는 세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발음까지 암기하는 것과 단어장 선택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 발음까지 외우자<나의 라임오렌지나무>라는 책에서 주인공인 제제는 자기 마음속에 새 한 마리가 살고 있어 노래도 부르고 신문도 읽어준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 마음속에 실제 새는 없지만, 이 이야기는 읽는 것이 마치 들리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에 대한 효과적인 비유입니다. 한글을 읽을 때 우리는 머릿속으로 그 단어를 한번 발음해 보죠. 그리고 바로 무슨 뜻인지 이해합니다.

이처럼 영어를 모국어처럼 빨리 읽기 위해서는 영어를 머릿속으로 발음해본 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록 영어가 진짜 모국어는 아니기 때문에 이 과정이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 연습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한글처럼 영어가 쉽고 빠르게 바로 이해가 되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단어는 읽기 문제에서도 중요하지만, 듣기에서도 중요합니다. 수능 영어 문제의 40%를 차지하는 듣기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라도 단어의 발음을 함께 외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 단어장을 잘 선택하자목표에 따라 적합한 단어장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전에 만난 한 고등학생이 토익 단어장을 보고 있었습니다. 토익은 비즈니스 및 일상생활 영어 실력을 알아보는 국제 영어 시험입니다. 저는 그 학생에게 왜 영어 공부를 하냐고 물어보았고, 그 학생은 수능을 잘 보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이런 경우 토익 단어장이 아니라 수능용 단어장을 외워야죠. 토익 단어장을 보는 것이 도움이 안 되리라는 것은 아닙니다. 수능에도 일상생활에서 쓰는 표현들이 자주 나오기는 하죠. 그러나 수능에서 어렵다고 평가받는 문제들은 사회 실험이나 인문학과 관련된 내용인 경우가 많습니다. 수능용 단어장이 있는데, 굳이 토익용 단어장을 봐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지원 서울대 경제학부 22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