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디지털 경제와 SNS
SNS는 선과 악 양면을 가진 도구. SNS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체계가 필요.
SNS는 선과 악 양면을 가진 도구. SNS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체계가 필요.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AA.33223127.1.jpg)
물론 시위의 확산이 SNS의 역할과 인과관계로 연결돼 있는지는 보다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집트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홍콩 등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사회운동은 SNS 없이도 가능하다. 하지만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SNS는 부정적인 역할도 한다. 2019년 3월 15일 총기로 무장한 인종차별주의자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이슬람 사원을 총기로 공격하면서 이를 페이스북에 생중계했다. 사람들은 마치 1인칭 슈팅 게임을 보듯 50명이 죽어가는 장면을 목격해야 했다. 지난 16일 우리나라에서도 10대 여학생의 자살이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되기도 했다.불평등한 SNS의 혜택SNS는 누군가에게 경제적 기회와 사회적 신분 이동 수단이 되지만 이는 특정한 사람들에게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네이선 이글과 마이클 메이시는 영국의 전 국민 전화 통화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다른 자료와 결합해 6800만 명의 통화 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 안에서 약하지만 더 다양한 유대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더 높은 사회 경제적 지위를 누리고 있음을 확인했다. 문제는 그 혜택이 일부 계층에 한정된다는 점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콜드웰과 니콜라이 하몬은 더 나은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이 임금협상에서도 더 나았고, 일자리 이동도 활발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런 혜택은 주로 숙련도가 높은 직원에게 돌아갔다. 특별한 기술을 가진 직원은 평균적인 직원에 비해 2배의 임금을 받았고, 기술수준이 가장 낮은 직원에 비해서는 5배를 받았다.SNS에 대한 관리 필요SNS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사회에 도움이 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자신의 통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늘어나자 SNS 사용에 하루 5센트 세금을 부과하고, 전자화폐에서는 5% 세금을 부과했다. 그 결과 규제 6개월 만에 인터넷 사용률은 26% 감소하고, 경제성장률과 고용 및 기업 매출에도 직간접적인 부정적 효과가 이어졌다. 러시아에서는 아예 금지하기도 했다. 2016년 이른바 ‘빅브라더 법’을 제정해 SNS로부터 다양한 국민 데이터를 수집할 근거를 마련했다. 하지만 텔레그램이 끝까지 정보를 제공하지 않자 러시아 정부는 사용을 금지해버렸다. 하지만 실질적인 사용을 막기란 불가능했다. 텔레그램 사용 금지 이후 더 많은 러시아인이 가상 사설 네트워크(vpn)에 접속하기 시작했고, 러시아 내에서 왓츠앱, 바이버와 더불어 세 번째로 인기 있는 메신저 앱으로 성장했다.
![김동영
KDI 전문연구원](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21315728.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