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경제용어 따라잡기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경쟁에서는 이겼지만, 승리에 이르기까지 지나치게 많은 자원을 쏟아부음으로써 결과적으로 너무 많은 걸 잃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인수합병(M&A)할 때 너무 높은 가격에 인수함으로써 인수 주체의 발목을 잡는 경우 사용한다. 지난달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두고 카카오와 대결을 벌였던 하이브가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은 ‘승자의 저주’를 우려했기 때문이기도 하다.○타깃 데이트 펀드(Target Date Fund·TDF)=투자자의 은퇴 시기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의 비중을 조절해 운용하는 펀드다.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춰 글로벌 자산 배분과 함께 주기적인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이 이뤄진다.
○국민총소득(Gross National Income·GNI)=국민이 생산활동을 통해 얻은 소득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해외로부터 국민이 받은 소득은 포함되고 국내총생산(GDP) 중에서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은 제외된다.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3만2661달러로 집계됐다. 원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환율 상승)한 영향으로 20년 만에 대만(3만3565달러)에 역전됐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어떤 충격이 가해졌을 때 경제 여건이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가정 아래 금융기관들이 충분한 자본과 유동성으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노 랜딩(No Landing)=월스트리트저널(WSJ)은 향후 미국 경제가 침체나 소강상태에 빠지지 않고 상당 기간 호황을 유지하는 노 랜딩 시나리오를 지지하는 전문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착륙이라고 번역되는 이 용어는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침체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실제로 고용과 소비 등의 지표가 양호해 경기침체 없이 호황을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환경 쿠즈네츠 곡선(Environmental Kuznets Curve)=미국의 경제학자 진 그로스먼과 앨런 크루거는 경제 성장과 환경오염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연구했다. 둘의 상관관계를 표현한 것이 환경 쿠즈네츠 곡선이다. 역 U자형 모양인 이 곡선은 국민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성장 초기 단계에선 환경오염이 악화되지만, 일정한 소득 수준을 넘어서면 환경오염이 다시 감소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PB(Private Brand)와 NB(National Brand)=PB는 유통업체에서 직접 만든 자체 브랜드 상품이다. 제조 설비를 갖추지 않은 유통전문업체가 독자적으로 상품을 기획한 뒤 생산을 제조업체에 의뢰해 판매하거나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저렴하게 받아 유통업체 자체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상품이다. 유통업자가 상표 소유권, 판매책임을 갖고 비용을 낮출 수 있어 PB 상품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NB는 전국적인 규모로 판매되고 있는 제조업체 중심의 브랜드 상품을 의미한다.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