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대체 시험이 널리 적용돼 인간의 이익을 위해 동물을 무분별하게 희생시키는 일이 줄어들면 좋겠어요.
[생글기자 코너] 무분별한 희생 줄일 수 있는 동물 대체 시험
세계적으로 동물 실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동물 대체 시험법 제정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동물 대체 시험이란 동물 실험 대신 세포 수준에서 의약품, 식품, 화장품 등의 효능과 독성을 시험하는 것을 말한다. 동물의 고통과 희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식품,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개발 과정에서 약 1256만 마리의 동물이 실험에 사용됐다. 세계적으로는 매년 5억 마리 이상의 동물이 실험 과정에서 희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 실험을 줄이거나 대체할 수 있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오가노이드, 장기 칩, 컴퓨터 모델링 등이다. 오가노이드는 ‘유사 장기’라고 할 수 있다. 세포를 조합해 장기와 비슷한 구조를 만들어낸 것이다. 장기 칩은 전자회로가 있는 칩에 장기 세포를 배양해 실제 사람의 장기와 비슷하게 기능하도록 구현하는 기술이다.

제도적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식약처는 작년 11월 마우스나 기니피그를 활용하는 이상독성부정시험 의무를 폐지했다. 미국도 작년 말 동물 실험 의무 규정을 폐지해 동물 실험 자료가 없어도 의약품 허가 신청을 할 수 있게 했다.

동물 실험이 사라지려면 대체 시험의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고 비용 면에서 경제성도 확보해야 한다. 대체 시험이 널리 적용돼 인간의 이익을 위해 동물을 무분별하게 희생시키는 일이 줄어들기를 바란다.

진찬호 생글기자(금오중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