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디지털 경제와 단기 성과주의
단기 성과주의는 인간의 평향에서 비롯돼.
장기적인 작은 시도가 큰 변화의 밑거름.
단기 성과주의는 인간의 평향에서 비롯돼.
장기적인 작은 시도가 큰 변화의 밑거름.

사실 단기 성과를 추구하는 성향은 인간이 가진 흔한 편향 중 하나다. 오늘 100달러와 내일 102달러 중 어느 것을 받겠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오늘 100달러를 선택한다. 언제나 선택지 중에 현재가 포함되면 사람들의 인내심이 상당히 떨어지는 탓이다. 오늘 선택해야 하는 경우 손안에 든 한 마리 새를 선택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으며, 내일 선택해야 하는 경우 수풀 속의 두 마리 새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현재편향’이라고 한다. 같은 맥락으로 사람들은 오늘의 손실과 내일의 이익 가운데 오늘의 손실을 더 크게 느낀다. 많은 CEO가 오늘의 손실이 미래의 이익으로 이어진다고 해도 장기에 초점을 맞춘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다. 큰 변화를 위한 작은 시도올리비에 시보니는 그의 책 <선택 설계자들>에서 단기주의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설명한다. 이익의 기쁨보다 손실의 고통을 더 강하게 느끼고, 모르는 위험보다 아는 위험이 낫다고 판단하거나 결과에 기초해 결정을 판단하는 행태 모두 인간 본성에 놓인 편향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편향들이 결합되면 작은 위험을 거부하는 반면 매우 큰 위험은 받아들이게 된다는 점이다. 그렇게 실패한 결과가 계속되면 이는 변화를 거부할 명분이 된다. 기업만이 아니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여론의 즉각적인 반응이 두려워 필수적인 개혁을 미루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답보다 희생양을 찾는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런 편향은 작은 성공들을 쌓아가면 조절할 수 있다. 인간 편향의 관점에서도 변화는 한 번에 단절적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변화들을 쌓아 큰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미래를 위한 투자도, 제도 개혁도 작은 성공을 장기적으로 시도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