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입시가 끝났다고 생각해 마지막 기말고사를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시험까지 신경쓸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학년별로 수능 이후 대비 전략 준비하세요
수능이 끝나 들떠 있을 상황입니다. 입시가 끝났다고 생각해 마지막 기말고사를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시험까지 신경쓸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보험 차원입니다. 대학에 붙었어도 추후에 반수를 준비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엔 재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수시 원서를 내면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수능이 끝난 상황에서 대부분의 학생이 마지막 시험을 소홀히 할 것이기 때문에 성적을 올리기 용이한 측면이 있습니다.

고2 학생은 선배들이 수능을 봤으니 내 차례가 다가온다고 우왕좌왕할 것 같은데, 지금 중요한 것은 기말고사를 착실히 준비해 학년을 잘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특히 11월 모의고사 성적과 2학년 2학기까지 종합된 내신 성적을 비교하면서 성적을 어느 정도까지 올릴 수 있을지 가늠해보고, 학과와 목표 대학 설정 및 수시 정시 판단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데 신경쓰면 좋겠습니다.

고3이 된다고 조급해하거나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입시 때까지 공부량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방학 동안 기반을 잘 닦아야 합니다. 특히 기말고사 이후 새해가 되기 전에 날을 잡아 수능에서 선택할 두 과목과 함께 전 과목을 풀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수능이 내년이다 보니 공부가 덜 된 상태겠지만, 어떤 부분에서 공부가 더 필요한지 스스로 가늠할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중3은 수능이 이제 남 일 같지 않다고 느낄 것 같은데, 특목고 및 자사고 입시가 12월까지 이어지는 만큼 우선은 고등학교 진학에 신경쓰면서 마지막 기말고사를 잘 챙기길 바랍니다. 중학교 때의 성적이 보통 고1까지 유지되는 특성이 있고, 내신 성적은 고등학교 선생님에게 보여지는 첫인상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말고사 이후에는 두 가지를 추천드립니다. 하나는 시험 삼아 이번 연도 수능 문제 중 배경지식이 덜 필요한 국어와 영어 과목을 풀어보는 겁니다. 시간을 재거나 점수에 연연할 필요는 없고, 수능 시험이 어떤 유형으로 출제되는지 알아보면서 감을 잡는 목적으로 풀어보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는 어떤 학과에 진학하면 좋을지 생각해보는 겁니다. 희망 진로는 대학 진학 후에도 바뀌지만 학과는 자기 적성에 맞춰야 대입 이후에도 학과 공부를 원활히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나 TED 강연 시청 등을 통해 어떤 분야 공부가 자신에게 맞을 것 같은지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권도연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18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