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과목을 공부하든 통용되는 자신만의 철칙이 굳게 세워지면 공부를 하는 데도 목표 의식이 생깁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나에게 맞는 공부 습관 들이면 성과도 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10대 후반을 보내는 여러분에게 이 속담을 굳이 알려드리는 이유는, 이 시기 형성한 습관이 20대 초반에도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다양한 특성 때문에 우리는 섣불리 일반화를 할 수도, 특정 습관이 정답이라고 규정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각자에게 적절한 ‘습관’을 찾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고등학생인 지금이야말로 스스로에 대한 탐색을 가장 활발하게 할 수 있는 때입니다. 그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만으로 첫 단계를 밟은 셈입니다.

‘공부’의 습관을 논해볼까요. 개인마다 역량과 관심사가 다르기에 학습 메커니즘이나 문제 풀이 방식, 과목 공부 순서는 통일되지 않아도 무관합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마음가짐’, 즉 ‘습관’이죠. 어떤 과목을 공부하든 통용되는 자신만의 철칙이 굳게 세워지면 공부를 하는 데도 목표 의식이 생깁니다.

가령 저는 수험 생활을 하며 계획 수립에 취약하고, 비교적 즉흥적인 제 성향을 파악했습니다. 억지로 계획을 세웠다 해도 못 지키는 경우가 허다했고, 승부욕과 자부심이 강한 저로서는 그 패배감을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따라 저는 마음가짐을 다음과 같이 바꾸었습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이 정도는 성공할 만한 항목만 플래너에 적자.’ 즉, 공부량을 적게 설정하더라도 제게 ‘성취감’과 ‘사명감’이 부여되는 것을 우선으로 삼은 셈입니다.

이후로 저는 플래너에 적힌 목표를 한 번도 지키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겨우 이 분량만큼 공부하는데, 뒤처지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됐습니다. 그러나 제겐 스스로와의 약속을 깨지 않고 실현하는 경험이 우선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붙었고, 제가 플래너에 적은 것은 무조건 달성한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믿음이 커질수록 일과를 마치고 플래너에 적은 것 이상을 해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학습량은 점점 늘어났습니다. 사실 제가 지독한 계획형이었다면 이미 적어둔 것 외엔 하려고 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저는 부지런한 즉흥형이었고, 이 사실을 저 또한 잘 알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예상한 대로 기존 계획을 끝내고 또 다른 목표를 ‘멋대로’ 추가했습니다. 이 행위가 궁극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내지 않았을까요?

이처럼 자신의 성향과 현재의 문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뒤 습관을 형성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대학생이 돼서 공부할 때도 ‘한 말은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다 보니 방대한 분량도 어렵지 않게 학습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여러 학기 연속으로 전 과목 A+를 받으며 ‘과 수석’까지 하게 됐습니다. 어떤 목표를 잡든 실현할 자신이 있었던 덕분입니다.

조미성 고려대 보건융합과학부 20학번(생글 13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