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대학 생글이 통신] 메타인지 이해하고 자기주도학습 하면 성적 올라
여름방학이 누군가에게는 휴식 시간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성적을 올릴 기회입니다. 공부의 핵심은 자기주도학습입니다. 그 밑받침은 메타인지에서 시작됩니다.

메타인지는 쉽게 말해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작업’입니다. 공부할 때 자신의 무엇을 객관화하는 게 중요할까요. 부족한 부분, 즉 자신에게 뭐가 부족한지, 무엇이 잘못돼 있는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영어를 못한다고 허구한 날 모의고사만 봐야 실력은 늘지 않습니다. 영어 문법이 잘 안된다는 걸 알았으면 문법을 보강해야 하고, 해석이 돼도 지문에서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면 지문의 주제를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처럼 자신이 무엇을 못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메타인지 이해하고 자기주도학습 하면 성적 올라
메타인지를 통해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알아냈다면 다음은 자기주도학습을 해야 합니다. 많은 학생이 자기주도학습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피드백도 받고 그러는데, 자기주도학습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라고 묻는 학생들이 간혹 있습니다. 학원이나 과외가 도움이 안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는 학원과 과외가 있다 해도 공부의 주체는 내가 돼야 합니다. 많은 정보(혹은 꿀팁)를 알아도 그걸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과 관련해 자신이 만족하는 성적에 도달한 학생과 그러지 못한 학생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자의 경우 3차함수를 공부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학원 선생님께 여쭤봅니다. 이후 문제를 다시 한번 풀어보고 답지와 풀이를 비교하며 왜 틀렸는지를 찾는 데 집중합니다. ‘3차함수의 대칭성’ 개념을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해당 개념 공부를 다시 시작합니다. 후자의 경우 똑같이 3차함수에 관해 학원 선생님께 여쭤봅니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3차함수의 대칭성’을 몰라 틀렸다는 걸 확인하고 바로 다음 문제로 넘어갑니다.

두 경우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전자는 부족한 부분을 가볍게 넘기지 않습니다. 무엇이 부족한지 파악한 뒤 개념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복습합니다. 후자도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지만 거기서 끝내고 다음 공부로 넘어갑니다. 자기주도학습은 남에게 모든 걸 의존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공부의 주도권을 잡고 학습 내용을 스스로 터득하는 것입니다.

늘 스스로를 의심해야 합니다. 공부한 것에 대해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공부할수록 자신이 몰랐던 부분, 부족한 부분이 드러납니다. 알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구멍을 찾아 메꾸기 위해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이야말로 여러분의 성적을 올려줄 것입니다.

이찬우 성균관대 인문과학계열 22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