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동참하는 동시에 식량 안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생글기자 코너] 세계 곡물시장 흔드는 이상기후
올해도 어김없이 이상기후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에선 지난겨울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들었다. 겨울 강수량이 1973년 이후 최저였고, 이 때문에 봄철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영국과 북서부 유럽에는 지난 2월 하순 대형 태풍급의 겨울 폭풍이 들이닥쳐 큰 피해를 남겼다.

봄에는 남부 아시아가 기후 재난을 겪었다. 인도와 파키스탄 일부 지역에서는 5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지속됐다.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나타난 폭염은 라니냐로부터 비롯됐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적도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게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적도 부근에서 부는 북동 무역풍이 강해지고, 이로 인해 적도의 따뜻한 바닷물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한다. 이렇게 이동한 따뜻한 해수는 인도양에 모여든다.

이후 인도양에선 저기압성 상승 기류가 일어나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도 북쪽에 있는 고온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의 세력이 커진다. 이 티베트 고기압이 인도 북서부와 파키스탄 지역에 머물면서 폭염을 일으킨 것이다.

이 지역의 폭염은 세계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인도는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데 이상고온 탓에 밀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밀 수출을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조치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기후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동참하는 동시에 식량 안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박동영 생글기자(고려고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