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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과 놀자

    온난화로 강도 세진 엘니뇨, 지구 더 달군다

    전국이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19일 최고기온이 36℃에 육박했다. 6월 중순 기준으로 75년 만에 최고치다. 경북 지역은 37.7℃를 기록한 곳도 있었고, 경산은 39℃에 달했다. 최근 폭염 시기가 더 빨리 찾아오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올해 역대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한국만이 아니다. 인도는 지난 5월 최고기온이 50℃에 육박하는 등 극한의 더위를 겪었다. 폭염으로 온열질환 사망자가 100명 넘게 발생했다. 미국도 곳곳이 무더위에 시달렸다. 북동부 지역 농작물 작황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캔자스 등 미국 곡창지대는 극심한 가뭄으로 밀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폭염은 비정상적 고온 현상이 며칠간 지속되며 일상생활에 피해를 주는 재해를 뜻한다. 한국에서는 체감온도가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경우 ‘폭염주의보’를,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되면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폭염이 이어져 한밤중에도 기온이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흔히 한반도의 폭염 원인으로는 북태평양·티베트 고기압의 발달, 엘니뇨 현상,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 등이 꼽힌다. 특히 2018년에는 대기 상층에서 티베트 고기압, 대기 중하층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해 뜨겁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로 지속적으로 유입되면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지난해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지구가 뜨겁게 달궈졌다. 현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엘니뇨는 태평양 해수가 수개월 동안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지는 현상이다. 따뜻해진

  • 과학과 놀자

    온난화로 제트기류 약해지면 혹서·혹한 발생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1894년에 만들어진 올림픽 구호다. 올해 폭염을 다루는 뉴스들이 앞다투어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어 마치 올림픽 구호를 듣는 듯하다. 지난 7월에는 극한 폭염이 더 빨리, 더 높은 온도로, 더 힘차게 나타났다.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는 52.5℃를 기록했다. 인근 지역에서 맨홀 뚜껑에 기름만 발라 팬케이크를 굽는 영상이 올라왔다. 베이징은 한 달간 40℃가 넘는 날이 6일, 사람 체온보다 낮은 날이 단 이틀뿐이었다. 이란 페르시안 걸프 국제공항에서는 체감온도 66.7℃를 찍었다. 그리스 곳곳에서는 평균기온 40℃를 넘겼고, 산불로 이재민 4000명이 발생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47℃, 로마 41.8℃, 사르데냐는 45℃를 기록했다. 23개 도시에서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유럽에서는 작년 폭염으로 6만 명 넘게 사망했는데, 지난 일주일 동안에만 1만1000 명이 넘게 사망했다. 미국은 34개 지역에서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고, 53.3℃를 기록한 데스밸리는 기념 촬영지가 되었다. 피닉스에서는 일 최고기온이 19일 연속 43℃를 넘었고, 최고 47.8℃를 기록했다. 서남부 주요 도시는 최고 52℃까지 올랐고, 낮은 곳도 37℃였다. 캐나다에서는 수도 오타와에서 47℃, 북극권 인접 지역이 38℃까지 올랐다. 여기까지는 북반구 상황이다. 남반구 호주 시드니는 평년 기온보다 무려 8℃가 높은 24.7℃를 기록했다. 현재 남반구는 겨울이다. 지역별 기록은 물론이고 지구 평균기온도 최고점을 찍었다. 7월 5일에 전 지구 평균기온이 17.18℃로 역대 최고를 찍고, 바로 이틀 뒤에 17.24℃가 되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15℃보다 2℃ 이상 높다. 1~2℃는 작게 느껴지지만, 여기서 얘기하는 온도는 평균온도다.

  • 생글기자

    세계 곡물시장 흔드는 이상기후

    올해도 어김없이 이상기후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에선 지난겨울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들었다. 겨울 강수량이 1973년 이후 최저였고, 이 때문에 봄철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영국과 북서부 유럽에는 지난 2월 하순 대형 태풍급의 겨울 폭풍이 들이닥쳐 큰 피해를 남겼다.봄에는 남부 아시아가 기후 재난을 겪었다. 인도와 파키스탄 일부 지역에서는 5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지속됐다.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나타난 폭염은 라니냐로부터 비롯됐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적도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게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적도 부근에서 부는 북동 무역풍이 강해지고, 이로 인해 적도의 따뜻한 바닷물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한다. 이렇게 이동한 따뜻한 해수는 인도양에 모여든다.이후 인도양에선 저기압성 상승 기류가 일어나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도 북쪽에 있는 고온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의 세력이 커진다. 이 티베트 고기압이 인도 북서부와 파키스탄 지역에 머물면서 폭염을 일으킨 것이다.이 지역의 폭염은 세계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인도는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데 이상고온 탓에 밀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밀 수출을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조치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기후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동참하는 동시에 식량 안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박동영 생글기자(고려고 2년)

  • 과학 기타

    폭염

    “염소 뿔도 녹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대서(大暑)에 단단한 염소 뿔도 녹아내린다는 뜻으로 그만큼 대서가 더위의 절정에 도달하는 시기라는 뜻이다. 대서는 24절기 중 12번째로 소서(小暑)와 입추(立秋) 사이에 대서가 위치한다. 절기상 대서인 7월23일 경북 경산의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9.9도까지 치솟았고 서울 서초구가 37.4도를 기록했다.33도 이상이 이틀 연속이면 ‘폭염’폭염(暴炎)과 폭서(暴暑)는 비슷한 의미를 갖는 단어이지만, ‘불 화(火)가 두 개 붙어 있는 염(炎)은 불탈 염’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하루 중 최고온도 기준으로 33도가 이틀 연속 지속되면 폭염주의보가, 최고온도 35도가 이틀 연속 지속되면 폭염 경보가 내려진다. 폭염은 일 최고온도를 기준으로 33도 이상으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올해 지구의 북반부 전역에서 고온 현상이 나타났으며, 특히 우리나라는 사망자가 3384명, 전국적으로 폭염일수가 31.1일이었던 1994년의 폭염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994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1994년 에어컨 보급률이 10% 이상이었는 데 비해 올해 에어컨 보급률이 50%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에어컨의 보급률 증가로 인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994년에 비해 줄었다고 한다.올해 폭염의 원인은 열돔(heat dome) 현상 때문이라고 한다. 열돔 현상은 지상에서 약 5~7㎞의 상공에서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에 정체되면서 반원 형태의 열 막을 형성해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놓는 기상현상을 말한다.기상현상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과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커버스토리

    "타 죽겄소" 장마 언제쯤…

    불볕더위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고 한반도 남쪽에 발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장마는 다음달 초에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인 24일과 25일 제주 부근까지 올라오겠으나 다시 남하해 제주 남쪽 먼바다에 머물겠다. 기상청은 오는 29∼30일 제주를 시작으로 7월 초부터 내륙지역도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 우리나라의 장마는 6월20일께 시작해 약 한 달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는 점을 감안하면 열흘 이상 늦어지는 셈이다.장마가 늦어지는 이유는 한반도를 둘러싼 기압골이 장마전선의 북상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몽골 서쪽~시베리아 대기 상층에 발달한 기압능이 형성돼 있는 데다 차갑고 건조한 북서기류가 우리나라 동쪽에 자리하면서 장마전선을 밀어 올리는 북태평양고기압을 저지하고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기상청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기압 배치는 다음주 중반까지 이어지다가 주말께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상층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동쪽으로 옮겨가면 장마전선이 북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장마가 본격화하더라도 7~8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7월 월 평균 기온은 평년(24.5도)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월 강수량은 평년(289.7㎜)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8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이 잦겠다. 8월 평균 기온도 평년(25.1도)보다 비슷하거나 더 덥겠다.불안정한 대기 탓에 국지성 호우도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

  • 커버스토리

    펄펄 끓는 한반도…내달 초에나 장마

    189.1㎜. 올 상반기 전국에 내린 비와 눈의 양이다. 전국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사상 최저치다. 폭염경보도 8일 연속 내려졌다. 23일까지 6월 평균 기온은 28.4도로, 최근 30년 평균치보다 1.5도나 높았다. 사상 최악인 ‘110년 만의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28.8도)와 맞먹는 수치다.한반도가 ‘이상 기후’에 타들어가고 있다. 조짐은 지난해부터 나타났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 평균 기온은 13.6도로 평년(12.5도)보다 1.1도 높았다. 세계 기상관측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기온 상승폭으로 꼽힌다.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 기온은 0.74도 올랐고, 한반도는 두 배가량인 1.5도 상승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최악의 폭염을 고려하더라도 1년 만에 1.1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기이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기온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란 게 기상청의 우려다.가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장마전선이 24일 제주도 부근까지 접근하겠지만 내륙에는 국지적으로 약한 비구름만 지나갈 것이란 예보다. 다음달 초에나 전국이 장마권에 들면서 해갈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백승현/박상용 기자 argos@hankyung.com 

  • 커버스토리

    지구 온난화의 습격… "2003년 유럽 폭염으로 최대 7만명 사망"

    세계 주요국에도 때 이른 무더위가 덮쳤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수은주가 섭씨 40도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금세기 말에는 세계 인구 4분의 3이 치명적인 ‘열파(熱波·heat wave)’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왔다.22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캘리포니아, 뉴멕시코주 등 서남부 지역은 연일 4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선 폭염으로 72세 남성과 87세 여성이 숨졌다. 지난 20일 낮 최고 기온이 48.9도로 오른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축제에 참가한 34세 남성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프랑스 파리는 한때 낮 최고 기온이 38도로 오르는 등 하루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15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밀라노도 39도까지 올라 15년 만에 폭염을 기록하기도 했다.카밀로 모라 미국 하와이대 교수 연구진은 19일 학술지 ‘자연기후변화(NCC)’를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세계 인구의 30%가 체온조절 능력을 넘는 치명적 기온(열파)에 연간 20일 이상 노출돼 있다”며 “지구 온난화를 방치하면 21세기 말에는 이 비율이 74%까지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연구진은 1980~2014년 36개국 164개 도시에서 발생한 열파 사망사고 1900건을 분석해 이같이 예상했다. 2003년 유럽지역 폭염 당시엔 약 2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후속 조사에서는 최대 7만 명이 숨진 것으로 연구됐다.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선 1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1995년 미 시카고에선 단 5일 만에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무더위로 세상을 떠났다.모라 교수는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크게 줄어든다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