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앱 결제
구글은 ‘안드로이드’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경DB
구글은 ‘안드로이드’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경DB
음원, 동영상, 웹툰 등의 스마트폰 앱 요금이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앱마켓을 운영하는 구글이 ‘인앱 결제(in-app purchase)’를 의무화해 어쩔 수 없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인앱 결제란 유료 앱에서 결제할 때 구글이나 애플이 개발한 내부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구글과 애플은 이 과정에서 최대 30%를 수수료로 가져갈 수 있다. 평범한 소비자에겐 낯선 용어지만 앱 개발사엔 수익성을 좌우하는 변수로 떠올랐다. 구글 “인앱 결제 적용 않는 앱은 퇴출”2020년 9월 구글은 2021년부터 플레이스토어에서 유통하는 모든 디지털 콘텐츠 앱에 자신들의 결제 시스템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전에는 게임 앱에만 수수료 30%를 강제했는데 모든 사업자로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인앱 결제 방식을 적용하지 않은 앱에 대해 지난달부터 업데이트를 금지한 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아예 앱을 삭제할 예정이다. 콘텐츠 기업들은 속속 인앱 결제 도입에 나섰고, 구글에 내야 할 수수료를 반영해 이용료도 인상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오는 23일부터 앱에서 판매하는 ‘쿠키’ 가격을 개당 100원에서 120원으로 20% 올린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웨이브와 티빙, 음원 앱인 플로는 지난달 초 이용권 가격을 15% 안팎 인상했다. ‘인앱발(發) 가격 인상’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콘텐츠 업체들이 인앱 결제 수수료 인상분을 이용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용자들이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결제하면 구글에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는 만큼 이런 ‘우회로’를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구글은 입점업체의 자체 웹사이트 링크를 앱에 표시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웹사이트에서 수수료를 내지 않고 결제한 뒤 앱에서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은 허용했다. 예컨대 네이버웹툰이나 멜론이 ‘웹사이트에서 직접 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웹사이트로 이동해 정기 결제로 업그레이드하라’ 식으로 웹사이트 결제를 독려하는 문구는 표기할 수 있다. 정지연 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구글 핑계로 가격을 올려 소비자에게 전가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토종 앱마켓 키워 독점구도 깨뜨리자”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줄줄이 오르는 웹툰·음원·OTT 요금…구글 때문?
구글과 애플의 독무대인 앱마켓 시장에서 ‘토종 대항마’를 육성해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콘텐츠업계와 앱마켓업계가 지난해 10월 업무제휴를 맺었지만 국내 통신사들이 만든 원스토어, 삼성이 운영하는 갤럭시스토어 등에 새로 입점한 앱은 전무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윈회 소속 양정숙 의원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구글과 애플이 앱마켓 시장에서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유효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대형 콘텐츠 사업자에 다양한 앱마켓에 등록하도록 적극적으로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